"박철완 상무 사내이사 선임이 주주가치 제고 최적의 선택"
ISS는 금호석화 제안 안건 찬성…양대 자문사 의견 엇갈려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 중 하나인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가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 안건에서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상무의 제안 중 사내이사, 배당, 정관 변경 등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앞서 또 다른 의결권 자문사 중 하나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회사측 제안 안건에 대해 전부 찬성을 권고한 것과 상반된 입장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글래스루이스는 보고서에서 박철완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찬성 권고하며 “박 상무가 지난 몇 달 동안 진행해온 주주제안 캠페인이 이미 혁신과 개선을 만들어낸 것을 확인했고, 그런 만큼 금호석유화학 주주들은 박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것이 주주로서 혜택을 받는데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글래스루이스는 또 박 상무가 사내이사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있어 전략적, 재무적 역량은 물론 거버넌스 차원에서의 개혁까지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다고 분석하며, 결국은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상무가 임원으로서 지난 10년간 근속했으므로 사내 이사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글래스루이스는 그밖에도 박 상무가 주주제안한 ▲배당안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선임안 ▲내부거래위원회 및 보상위원회 설치 및 관련 정관 신설안 ▲민준기 후보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선임안에 모두 찬성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글래스루이스가 박철완 상무의 배당안을 지지한 것에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글래스루이스는 배당 안건에 있어서는 일반적으로 회사의 재무상황과 경영 전략에 대한 이해가 높은 현 이사회의 결정을 지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번 권고에서는 “회사의 안건이 보수적이며, 박철완 상무의 배당안이 코스피(KOSPI) 평균 40%, 업계 평균 50% 수준으로 적정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타당성이 있다”며 찬성을 권고했다.
또한, 박 상무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선임 안에 대해서는 “회사측의 안건과 비교했을 때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중에 뽑도록 명시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내부거래 위원회 및 보상위원회 설치와 관련해서도 “박 상무의 주주제안이 각 위원회의 독립성을 더욱 보장하고 구체적인 역할까지 함께 명시했다”며 손을 들어줬고, 민준기 후보자에 대해서는 “미국 변호사이자 M&A 전문가로서 전략적 M&A부터 조인트벤처 설립까지 다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감사위원회 및 사외이사 경험이 있어 회사 측 후보자보다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박 상무 측은 이같은 글래스루이스의 판단에 즉각 환영 입장을 표했다.
박 상무는 “진정한 금호석유화학의 재탄생을 위해 준비한 주주제안의 당위성과 취지를 인정받아 기쁘다”며 “남은 기간 동안 주주들과 더욱 소통하고 준비하여 주주들께 더 큰 가치를 환원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ISS는 금호석화 측이 제안한 정관 변경 및 이사회 후보 안건이 향후 장기적으로도 회사의 지배구조를 더 나은 방향으로 가게 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ISS는 이사회 구성과 관련한 박 상무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대체로 "너무 과격하고(too aggressive) 충분한 설득력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