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부검 소견 나와 검토 예정…공식적 결과 아냐"
유럽의약품청 "백신 접종 이익이 부작용 위험성보다 커"…18일 안정성 결론
전날 신규확진자 469명…"백신 접종후 사망 사례, 인과성 확인 안돼"
유럽에 이어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혈전 생성 의심사례가 보고돼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내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 사례에 대해 질문받자 "현재 이상반응에 대한 보고 사례는 없고, 사망사례 중에서 한 건 정도가 부검 소견(혈전 생성 사례가)이 보고된 게 있어 검토 예정"이라며 "아직 공식적인 부검결과가 보고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요양병원 입원 환자인 60대 여성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은 뒤 혈전이 생성됐다고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청장은 "혈전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연관성에 대해 유럽, WHO(세계보건기구)도 근거가 확인이 안 되고 있다"며 "일단 외국의 조사 결과가 18일 발표 예정이어서 종합적으로 검토 하겠다"고 덧붙였다.
AP,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예방접종을 받은 약 500만명 중 혈전색전증을 보고한 사례는 30건이다. 이에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을 전체 또는 일부 중단한 국가는 최소 20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유럽의약품청(EMA)은 16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일부에게서 혈전이 발생했다는 보고와 관련해 "백신의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에머 쿡 EMA 청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힌 뒤 "수백만명에게 백신 접종을 할 때 이와 같은 상황은 예상 밖의 것은 아니다"라면서 혈전 발생 보고에 대해서는 "현재는 백신 접종이 이들 질환을 유발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새로운 정보 추가 검토를 거쳐 오는 18일 회의를 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정성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69명 늘어 누적 9만6849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363명)보다 106명 늘어난 수치다.
올해 들어 완만한 감소세를 보였던 신규 확진자 수는 설 연휴 직후 잇단 집단감염 여파로 600명대까지 치솟았다가 300∼400명대로 내려왔지만 최근 가족·지인모임, 사업장 등을 중심으로 일상 감염이 잇따르면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65명→488명→490명→459명→382명→363명→469명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전날 1만8283명이 코로나19 백신을 추가 접종해 62만1734명이 1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252건이 늘어 총 9003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일반 이상반응이 8898건, 아나필락시스 양 반응 78건, 아나필락시스 쇼크 3건, 중증 의심 사례 8건(경련 1건·중환자실 입원 7건), 사망 16건 등이다.
이상반응 신고와 관련해 추진단은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 신고된 건으로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은 사례"라며 "사망이나 아나필락시스 등의 중증사례에 한해 역학조사를 실시해 인과성을 평가하고 주간단위로 신고 현황 검증을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