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최근 15경기 8골 1도움
15~29R 기준 리그앙 득점 공동 1위
프랑스 무대로 진출한 황의조(보르도)가 정상급 공격수로 거듭하며 성공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아시아 출신의 스트라이커가 유럽 5대 빅리그에서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 황의조가 보르도로 이적할때만 해도 반신반의한 시각이 존재했다.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J리그 감바오사카에서 보여준 활약상은 두드러졌지만 한 두 단계 레벨이 높은 리그앙에서도 통할지는 미지수였다.
리그앙 이적 첫 시즌에는 적잖게 고전했다. 시즌 초반 주전으로 낙점받으며 파울루 수자 감독의 신뢰를 받았지만 주 포지션이 아닌 측면 윙어로 기회를 부여받았다. 수비 가담 빈도가 높아진 탓에 많은 활동량과 체력 저하가 불가피했다.
그럼에도 빠른 적응력을 보인 황의조는 리그 24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 비교적 성공적인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장 루이 가세 감독이 새롭게 보르도 지휘봉을 잡으면서 황의조는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했다. 이미 확고한 주전 입지를 다진 상황에서 원톱으로 도약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조시 마자에게 밀리면서 또 다시 윙 포워드로 스타트를 끊었다.
황의조의 시즌 마수걸이 골은 비교적 늦게 터졌다. 15라운드 생테티엔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황의조는 16라운드 스트라스부르전에서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가세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한 황의조는 기어코 최전방 주전 공격수 자리를 꿰차는데 성공했다. 경쟁자였던 마자는 황의조에게 밀려 올 겨울 풀럼으로 임대됐다.
포지션 변화로 인해 달라진 점은 슈팅수와 득점력이다. 개막전부터 14라운드까지 19개의 슈팅에 그친 황의조는 15~29라운드에서 무려 35개를 시도했다.
또, 황의조는 최근 15경기에서 무려 8골을 집중시킬 만큼 가공할만한 골 감각을 뽐내고 있다. 지난 디종과의 29라운드에서 멀티골을 쏘아올리며, 자신의 유럽리그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함과 동시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8골 2도움)를 달성했다.
최근 3개월을 기준으로 황의조의 골 결정력은 리그앙 최정상급 공격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15라운드부터 29라운드까지 황의조는 리그앙 득점 순위 1, 2, 3위에 올라있는 킬리앙 음바페, 멤피스 데파이, 케빈 폴란트와 더불어 가장 많은 8골을 기록 중이다. 이밖에 4~10위에 속한 공격수 가운데 황의조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리그앙 15-29라운드 공격 포인트
킬리앙 음바페(시즌 19골) 8골 2도움
멤피스 데파이(시즌 14골) 8골 5도움
비삼 벤 예데르(시즌 13골) 6골 2도움
케빈 폴란트(시즌 13골) 8골 4도움
칼 토코 에캄비(시즌 12골) 5골 1도움
불라예 디아(시즌 12골) 4골 1도움
루도비치 아요르케(시즌 11골) 6골 1도움
모이스 켄(시즌 11골) 6골
아민 고우이리(시즌 11골) 7골 2도움
티노텐다 카데워(시즌 10골) 5골 2도움
앤디 델로르트(시즌 10골) 4골 2도움
황의조(시즌 8골) 8골 1도움
만약 황의조가 시즌 초반부터 최전방 공격수로 중용받았다면 훨씬 많은 득점을 기대할 수 있었다. 이제 황의조에게 쏠리는 관심은 시즌 두 자릿수 득점, 역대 한국인 한 시즌 최다골 경신이다.
공격수의 성공 지표와도 같은 시즌 10골을 돌파한다면 황의조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또, 현재의 페이스라면 종전 2010-11시즌 모나코에서 활약한 박주영(12골)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오는 21일 오후 11시(한국시각) 몽펠리에와의 리그앙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황의조가 시즌 9호골을 터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