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폭풍 2삼진 되돌아본 추신수 “몸 상태는”


입력 2021.03.21 17:47 수정 2021.03.21 17:47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NC와의 시범경기 통해 국내팬들에 첫 선 보여

2차례 삼진 당했으나 "몸 상태 생각 이상으로 좋아"

시범경기에 나선 추신수. ⓒ 뉴시스

KBO리그에 상륙한 추신수(SSG 랜더스)가 드디어 야구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출전해 KBO리그 첫 타석에 들어섰다. 시범경기 특성상 공식 경기로 분류되지 않았으나 첫 실전 경기에 나선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날이었다.


2번 지명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1회 첫 타석에서 NC 선발 웨스 파슨스의 공을 지켜본 뒤 루킹 삼진을 당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다시 파슨스와 마주한 추신수는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그리고 5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송명기의 공을 공략했으나 멀리 뻗지 못했고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모든 타석이 추신수에게는 의미가 남달랐다. 먼저 경기 전 울려 퍼진 애국가가 추신수 입장에서는 감동 그 자체였다.


추신수는 경기 후 인터뷰서 “이제 진짜 시작이다. 미국에서 20년간 미국 국가만 들었다. 오늘은 국제대회에 왔나 싶었다”며 “애국가를 들은 것은 국가대표팀(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밖에 없어 더 특별했다”고 감격스러웠던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모든 타석, 모든 구질에 대한 복기 능력도 남달랐다. 무엇보다 선구안이 뛰어난 추신수는 자신 만의 스트라이크존을 만들어 놓고 타격을 하는 선수. 실제로 추신수는 첫 타석 삼진을 당하자마자 곧바로 상대 투수 분석 자료를 요청했다.


추신수는 “공이 빠졌다고 생각했는데 스카우트 자료를 보니 존에 걸쳤더라. 내가 바꿔야한다”며 스카우트 자료 확인에 대해서는 “미국에서도 그랬다. 내가 틀릴 수도, 심판 판정이 잘못일 수도 있어 항상 확인했다”고 말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공을 걷어 올렸으나 타이밍이 맞지 않았고, 더그아웃으로 물러나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추신수는 “공을 맞히니 기분이 좋아 웃었다”며 “송명기와는 이야기해본 적은 없지만 다 후배 같다. 이렇게 좋은 투수가 있구나 싶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범경기에 나선 추신수. ⓒ 뉴시스

현재 몸 상태는 생각보다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신수는 "첫 게임이라 좋은 타구를 생각하지 않았다. 매 타석 나아질 것이라 생각이 든다"며 “몸 상태는 생각 이상이다. 미국 스프링캠프로 치면 3∼4일 차에 라이브 배팅하는 시기다. 그때와는 다른 느낌이라 빨리 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2006년부터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추신수는 부상으로 제외됐던 2008년을 제외하고 총 14번의 시범경기를 치렀다.


스프링캠프 통산 성적은 224경기 타율 0.263 15홈런 79타점이다. 특히 볼넷과 삼진이 79개-137개이며 출루율이 타율보다 1할 가까이 높은 0.353으로 정규 시즌 평균 성적과 매우 흡사한 면모를 보였다.


또한 시범경기 초반부터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리는 스타일이 아니며 최대한 공을 오래 지켜보며 실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선수가 바로 추신수다. 이제 첫 경기, 첫 타석을 치른 추신수의 몸이 서서히 달궈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