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이 서방의 민주국가들을 약화하려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미국은 동맹국들이 중국과 미국 가운데 어느 한쪽 편을 선택하도록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은 블링컨 장관이 이날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은 중국에 대해 우리의 동맹국들이 ‘우리 아니면 그들’의 선택을 하도록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그동안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왔다.
전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린 나토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 참석차 유럽을 처음 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이날 “각국은 가능한 상황에서 중국과 협력할 수 있다”면서 기후변화를 중국과 협력이 필요한 분야로 제시했다.
블린컨 장관은 중국에 대해 “그들은 국제 시스템의 규칙, 우리와 동맹국들이 공유한 가치들을 약화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일하고 있다”면서 “만약 우리가 국제질서를 위한 우리의 긍정적인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협력한다면, 우리는 어떤 경기장에서든 중국을 능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5세대 이동통신(5G)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의 기술은 심각한 감시 위험을 가져온다”며 “우리는 스웨덴, 핀란드, 한국, 미국 같은 나라들의 기술 기업들을 한데 모으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대안을 육성하기 위해 공공·민간 투자를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