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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이낙연·윤건영 "여론조사와 실제 달라" 자신감 이유는


입력 2021.03.30 00:30 수정 2021.04.05 17:20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이낙연 "서울선거, 3% 이내 박빙 승부"

윤건영 "여론조사와 달라, 박영선 반등"

'투표율 계산시 민주당 일부 만회 가능'

사전투표 최대 변수, 국민의힘 적극 독려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여론조사와 현장은 다르다'며 추격에 자신을 보이고 있다. 지지층의 '투표 포기'를 막기 위한 정치적 수사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지만, 투표율 변수를 감안하면 완전히 틀린 이야기도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2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국민의 분노와 실망이 바닥에 많이 깔려 있다는 것은 겸허하게 받아들이지만 결국 선거는 박빙의 승부로 갈 것"이라며 "여론조사의 과학적 분석이 있고, 과거 선거의 전례도 있기 때문에 3% 이내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위원장은 "바닥에 가보면 일정한 정도 여론조사와는 조금 다른 기류가 느껴진다"며 "여론조사 기법이 많이 발달하고 있어 예전처럼 엉터리라고 보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러나 여론조사는 여론조사일 뿐이고 한계는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한 윤건영 의원도 "여론조사와 실제가 달랐던 사례가 많다"며 "야권 단일화의 거품이 조금씩 빠지는 것 같다는 분석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윤 의원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자료는 제시하지 않았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의 주장과 다소 괴리가 있다. 입소스가 한국경제 의뢰로 26~27일 서울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지지율은 50.5%로 나타났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지지율은 34.8%로 두 후보 간 격차는 15.7%p였다. 지지자들이 여론조사 결과에 자포자기해 투표를 포기하는 일을 막기 위한 '정치적 수사'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단순한 지지층 독려가 아닌 투표율 변수를 고려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중도층 상당수가 오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들은 양당 적극 지지층에 비해 투표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중도층의 투표율이 낮아질수록 두 후보의 격차는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실제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4일 서울시민 8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지지층의 81.7%, 국민의힘 지지층의 90.3%가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이었다. 반면 지지정당이 없거나 무당층의 경우 '적극 투표층'은 60% 수준으로 낮아진다.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 투표율이 48%였다는 점에서 이들 중도층의 투표율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배철호 리얼미터 전문위원은 "여론조사에 발표된 수치가 맞으려면 그 사람들이 모두 투표장에 나간다는 가설이 전제돼야 한다.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투표를 해야 현실이 되는 것"이라며 "투표율 변수를 고려해 계산하면 민주당이 몇 % 정도는 만회할 수 있다는 분석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사전투표도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사전투표에 적극적인 민주당 지지층이 대거 투표할 수 있고,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기더라도 본 투표일에 투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중앙선대위 차원에서 '2~3일 사전투표하고 일합시다' 캠페인을 시작한 상황이다.


반면 선거 당일 투표 성향이 강한 국민의힘 지지층은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다. 더구나 재보선 선거일은 평일이어서 저조한 사전투표가 전체적인 득표율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어느 때보다 크다. 이에 당 차원에서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 중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조작에 대해) 너무 의심하지 마시고 사전투표를 자유롭게 많이 참여해 주셨으면 한다"고 했고,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본 투표도 물론이지만, 주말인 2일과 3일 실시되는 사전투표에도 반드시 참여해 압도적인 투표율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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