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0분 이상 주5일 이상 신체활동 청소년 14.0%
한 달간 1잔 이상 술 마신 청소년 10.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한 지난해 중·고등학교 청소년의 바깥 활동이 줄면서 신체 활동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전국의 중·고등학교 800곳의 학생 약 6만명을 대상으로 건강 행태 현황을 조사한 '제16차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2020년)' 통계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하루 6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신체 활동을 한 청소년은 14.0%에 불과했다. 이는 7명 가운데 1명 꼴로, 2019년(14.7%)보다 0.7%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일주일간 조깅, 축구, 농구, 태권도, 등산, 빠른 속도의 자전거 타기 등 '고강도 신체 활동'을 20분 이상 한 날이 3일 이상 되는 청소년의 비율은 32.0%에서 27.5%로 줄었다.
특히 남학생의 감소 폭(44.8%→37.8%)이 여학생(18.0%→16.5%)보다 컸다. 중학교 남학생의 경우에는 2019년 52.0%에서 2020년 40.8%로, 10% 포인트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부하는 시간 외에 앉아있는 시간도 늘었다.
주중에 학습 목적으로 앉아서 보낸 시간은 2019년 467.4분에서 지난해 416.4분으로 51분 줄었으나, 주중과 주말에 학습목적 이외 앉아서 보낸 시간은 각각 1시간, 40분씩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바깥 활동이 줄고 학교 수업이 원격으로 전환됐던 영향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들의 흡연율은 대체로 낮아졌다.
최근 30일 동안 하루 이상 궐련 형태의 일반 담배를 흡연한 사람을 비율로 나타낸 '현재 흡연율'은 남학생이 6.0%, 여학생이 2.7%로 모두 한 자릿수에 그쳤다.
2019년 조사(남학생 9.3%, 여학생 3.8%)와 비교하면 모두 감소했다.
현재 음주율은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최근 30일 동안 1잔 이상 술을 마신 적 있는 사람을 뜻하는 '현재 음주율'은 평균 10.7%로, 200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였다.
남학생은 2019년 16.9%에서 2020년 12.1%로 감소했으며 여학생은 같은 기간 13.0%에서 9.1%로 떨어져, 2005년 이후 처음으로 10% 아래를 나타냈다.
지난해 처음 스마트폰 과의존 경험률 조사를 실시한 결과 4명 중 1명이 의존도가 높게 나타났다. 선별도구 10개 문항의 점수 합(총 40점)이 23점 이상인 '스마트폰 과의존 경험률'은 25.5%였다. 여학생(30%)이 남학생(21.2%)보다 높게 나타났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2020년 조사에서 청소년의 흡연·음주 지표가 개선됐으나 신체활동이 감소한 것과 관련, "코로나19의 영향인지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며 건강행태 변화의 장기적 영향에 대해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