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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일자리 킬러 vs 일자리 소개…박영선, 통번역대학원생에 'AI 번역' 소개


입력 2021.03.31 00:30 수정 2021.03.30 21:49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생 고충 듣고

점주에겐 '무인 점포' 건의해 논란 빚기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한 시민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현장 유세 과정에서 일자리를 걱정하는 청년에게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소개한 데 대해 야권이 '일자리 킬러'라고 비판했다.


박기녕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30일 발표한 논평에서 박영선 후보가 "통역으로 취직해야 하는 대학원생을 앞에 두고 통역 일자리를 없애는 AI 기반 통역 플랫폼을 소개하고 나섰다"며 "서울시장 후보보다 청년 일자리 킬러로 임명해야 할 듯하다"고 꼬집었다.


YTN이 지난 29일 공개한 '돌발영상'에 따르면, 박 후보는 지난 26일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에서 통번역대학원을 다닌다는 학생들을 만나 일자리 부족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당시 박 후보는 "졸업하면 일자리가 많이 있느냐"고 물었고, 한 학생은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에 박 후보는 "그러면 제가 일자리를 하나 소개하겠다"며 "스타트업인데, 통역을 번역해서 올리면 AI가 흐름에 맞는 걸 채택하는 거다. 번역 속도가 무지하게 빠르다"고 말했다.


이어 "번역하는 사람들을 고용하게 되면 임금 부담이 있는데 플랫폼 방식으로 더 빠르고, 정확한 번역을 해 번역료도 여러 사람한테 기회가 골고루 돌아간다"며 "이 회사가 요즘 뜨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후보는 "통역이나 번역하시는 분들의 일자리가 새로운 형태로 바뀌고 있다"며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면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기녕 부대변인은 "일자리를 걱정하는 청년들을 만나 눈앞에서 '내가 너희의 일자리를 없애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약 올리는 듯한 박 후보의 모습이 이제는 무섭게까지 느껴진다"며 "공식 선거운동 첫날에는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생 앞에서 점주에게 무인 슈퍼를 추천하고, 둘째 날에는 통번역대학원생 앞에서 통역 플랫폼을 추천하다니, 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어떤 목적으로 서울시장에 출마한 것인지 의문만 생긴다"고 비판했다.


앞서 박영선 후보는 지난 25일 편의점 야간 영업점을 찾아 아르바이트생의 고충을 들은 뒤 점주에게 '무인 슈퍼' 도입을 제안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박 부대변인은 박영선 후보가 "마치 청년의 꿈을 짓밟는 것이 취미인 사람인 듯, 연일 청년 앞에서 막말을 이어가고 있다"며 "자기중심적 사고 앞에서 공감 능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닐지 심히 걱정되는 박영선 후보는 더 이상 청년들의 꿈을 짓밟지 말고, 청년이라는 이름을 들먹이지도 말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영선 캠프 "통번역 분야에 더 많은 일거리 제공하는 업체"


박영선 후보 측은 관련 논란에 대해 "AI 자막업체의 번역 일거리를 소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방열 박영선 캠프 부대변인은 "한류 열풍과 K콘텐츠 저력으로 우리말 영상에 대한 외국어 자막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보다 빠른 속도의 자막 생산성이 요구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클라우드 소싱 플랫폼 업체를 대학원생들에게 소개한 것"이라고 밝혔다.


황 부대변인은 "AI를 통해 우리말 영상 컨텐츠의 '한글자막'을 빠른 속도로 생산하면, 해당 업체의 플랫폼을 통해 통번역 전문가들이 외국어 자막을 만들도록 연결해준다"며 "통번역 분야에는 더 많은 일거리를 제공하고 한류 콘텐츠의 해외 전파에 큰 몫을 하는 업체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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