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조사 결과 2018년부터 선호도 조사 1위
2017년 우승을 기점으로 전국적인 인기 회복
올 시즌 최고의 인기팀은 다시 한 번 KIA 타이거즈였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가장 좋아하는 국내 프로야구팀을 물은 결과 KIA 타이거즈가 11%의 지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4년 연속 선호도 부문 1위에 오른 KIA 구단이다. KIA는 2017년 우승을 차지한 직후인 2018년부터 최고 인기팀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전국구 인기팀’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선호도 조사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KIA의 지난 3년을 살펴보면 인기와 성적이 반비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해당 구단을 지지하는 고정팬들이 확고하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갤럽의 지난 조사들을 살펴보면, 수도권 팀들보다 지방 구단의 충성도가 훨씬 높게 나타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2010년부터 집계된 갤럽 조사에 따르면, 부산과 경남을 연고로 한 롯데 자이언츠가 선호도 조사에서 5번이나 1위로 나타났고 KIA(광주 전남)가 4회, 그리고 삼성(대구 경북)이 2014년부터 3년 연속 최고 인기팀으로 선정됐다.
특이한 점은 지방과 수도권 팀들의 선호도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팀 성적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KIA의 경우 성적 부침이 심한 편이며 삼성은 2014년을 기점으로 점진적 하락세, 그리고 롯데는 경남 지역을 연고로 탄생한 NC가 급부상하면서 팬들이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 구단들은 확실한 성적을 냈을 때 선호도 또한 크게 올라갔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이 이끌던 2000년대 말 암흑기를 걷어내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전국에 ‘롯데 야구 붐’을 일으킨 바 있다.
삼성 역시 2011년부터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켰고 그 결과 많은 팬들을 흡수할 수 있었다.
KIA도 마찬가지다. 성적이 좋았던 시즌과 그렇지 않았던 시즌의 편차가 큰 편이지만 2017년 우승을 차지하면서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관건은 올 시즌이다. KIA는 2019년 7위, 그리고 지난해에는 6위에 그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개막을 앞둔 2021시즌에도 최소 가을 야구를 경험하지 못한다면 4년간 지켰던 선호도 최상단의 자리를 놓칠 수도 있다. 과연 KIA는 성적과 인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