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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개막 로스터 진입 대신 ‘택시 스쿼드’ 포함…기회 올까


입력 2021.04.02 09:52 수정 2021.04.02 09:53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텍사스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26인 엔트리 진입 불발

돌발 상황 시 대체 선수로 활약 가능한 로스터 포함

메이저리그 개막 엔트리 진입에 실패한 양현종. ⓒ 뉴시스

‘대투수’ 양현종(텍사스)이 2021시즌 메이저리그 개막 엔트리(26명) 진입에 끝내 실패했다.


텍사스 구단은 2일(한국시각) 2021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최종 26인 로스터를 발표했다.


일찌감치 25명의 엔트리를 정한 뒤 최종 한 자리를 놓고 고민했는데 아쉽게도 후보에 올랐던 양현종의 이름은 빠져있다.


관심을 모았던 텍사스의 26번째 선수는 좌완 영건 콜비 앨러드(24)였다. 앨러드는 당초 최종 엔트리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다가 극적으로 가장 늦게 합류하게 됐다.


양현종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KBO리그에서의 부와 명예를 포기하고 오롯이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도전에 나선 양현종은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고 초청 선수 자격으로 시범경기 캠프에 합류했다.


시범경기 첫 3경기서 평균자책점 3.00의 준수한 성적을 올린 양현종은 선발로 나선 네 번째 경기와 최종 쇼 케이스를 펼친 다섯 번째 시범 경기 등판서 다소 부진하며 평균자책점이 5.40까지 상승했다.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아주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텍사스는 양현종을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하는 대신 ‘택시 스쿼드’에 포함시키며 여지를 남겼다.


택시 스쿼드는 코로나19로 인해 마련된 특별 규정으로 여기에 들어가면 원정길에 메이저리그 선수단과 동행하게 된다.


일종의 예비선수 개념으로 만약 메이저리그 개막 엔트리에서 부상자 혹은 코로나19로 인해 결원이 발생할 경우 택시 스쿼드에 포함된 선수 중에 대체 자원을 투입하게 된다.


양현종은 텍사스의 택시 스쿼드에 포함되며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린다. ⓒ 뉴시스

이에 양현종은 오는 5일까지 진행되는 캔자스시티 원정 경기에 팀과 함께 동행하며 혹시 이뤄질지 모르는 ‘빅리그 콜업’에 대비한다.


그는 텍사스와 계약 조건에 옵트아웃 조항을 넣었지만 발동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를 통해 코칭스태프에 기량을 보여준 만큼 이제는 텍사스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텍사스가 양현종을 마이너리그에 보내지 않고 택시 스쿼드에 포함시켰다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성을 봤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특히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던 앨러드를 메이저리그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켰다는 것은 텍사스가 현재도 좌완 투수에 대한 적지 않은 고민을 안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비록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이지만 KBO리그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양현종이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선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택시 스쿼드는 또 다른 희망고문이 될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40인 로스터에도 포함돼야 하지만 양현종은 자리를 보장받지 못했다. 진정한 메이저리거가 되기까지 아직은 불확실한 것들이 많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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