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완투는 총 18번 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
'개막전 사나이' 장호연은 1988년 노히트 노런
코로나19 여파로 당분간 만원관중을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어김없이 야구의 계절이 찾아왔다.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는 3일, 전국 5개 구장서 일제히 개막한다. 개막전의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오를 10개팀 선발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역시나 외국인 투수의 강세가 눈에 띈다.
유일한 토종 투수는 한화와 KT 경기에 나서는 김민우와 소형준이다. 지난해 선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냈던 김민우는 2016년 송은범 이후 5년 만에 개막전에 나서는 한화 토종 투수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했던 소형준은 말이 필요 없는 한국 야구의 미래다. 다만 2년차 징크스에 휩싸일지, 개막전에서의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올 시즌 2강으로 분류돼 우승 경쟁을 벌이게 될 NC와 LG는 각각 외국인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와 케이시 켈리를 내보낸다. 두 투수 모두 지난해 15승 이상을 따낸 특급 외국인 투수들이라 명품 투수전이 예상된다.
공식전 첫 경기에 나서는 SSG 랜더스는 당초 개막전에 윌머 폰트가 나설 예정이었으나 어깨 통증으로 르위키가 먼저 나선다. SSG에 맞설 롯데는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로 맞불을 놓는다. 그리고 잠실에서는 두산이 새로 영입한 워커 로켓, 그리고 KIA는 브룩스가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해까지 39시즌을 치른 KBO리그에서 개막전 완투승은 총 18번 나왔다. 두 시즌에 한 번 나오는 꼴로 좀처럼 보기 드문 기록이라 할 수 있다.
가장 최근 완투는 지난해 한화 서폴드로 9이닝 동안 단 한 점도 주지 않는 괴력투를 선보이며 자신의 첫 승을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토종 투수 가운데 가장 최근 9이닝을 홀로 던진 투수는 2005년 삼성 배영수다. 당시 배영수를 롯데를 맞아 무사사구 완봉승을 따내며 이전 시즌 MVP의 진가를 발휘했다.
개막전하면 빼놓을 수 없는 투수가 있으니 바로 OB 장호연이다.
장호연은 ‘개막전의 사나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KBO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9번의 선발 기회를 얻었고 1983년 신인 신분으로 데뷔 첫 경기를 완봉승으로 장식, 1988년에는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장호연은 개막전 통산 최다 완투승(3회), 최다 완봉승 타이(2회), 최다승(6승) 등 불멸의 기록을 남겼다. 그는 시속 130km대의 느린 직구를 지녔음에도 워낙 다양한 변화구와 수 싸움에 능해 두산(OB 포함) 역사상 가장 많은 승리(109승)를 거둔 투수로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