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애플과 협력 가능성
엔솔·디스플레이·이노텍 전장 체질개선 집중
모바일 철수 LG전자…초연결로 사업 간 연계
LG전자와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의 합작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애플카 협력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LG그룹의 전장 역량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전장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핵심 계열사들과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주도로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계열사들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애플카 협력 가능성이 현실화 될 경우 LG 그룹 전반에 상승효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그룹 계열사 전장 사업 부문들은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1조원이 넘는 투자를 지속하면서 전장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메르세데스-벤츠에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를 공급하는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이노텍은 자동차용 발광다이오드(LED), 5세대이동통신(5G) 기반 자동차용 통신모듈, 배터리제어시스템(BMS) 등 고부가 전장제품을 앞세워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최근 모바일 사업 철수를 선언하면서 전장 사업의 비중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또 주력인 가전사업과 연계해 초연결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전장사업은 LG전자 입장에서 중요할 수밖에 없다. 현재 LG전자는 가전과 자율주행차의 연결성에 초점을 맞춘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전장은 구광모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LG그룹의 핵심 사업”이라며 “LG전자 전장사업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이뤄내면서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도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오는 7월 출범 예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과 애플의 협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마그나의 경우 과거 애플카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데다 LG 역시 애플과 부품거래를 통해 신뢰관계를 구축해 온 것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스와미 코타기리 마그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말 공식석상에서 “애플카를 제작할 준비가 돼 있고 북미 공장 증설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마그나는 과거 애플카 프로젝트에 참여할 만큼 애플과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하고 있고 최근 CEO가 공식 언급을 했기에 LG·마그나 합작법인을 통한 애플카 위탁생산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그나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투자설명회에서 전기차 부문 연간 매출이 2023년까지 연 평균 19∼23%, 2027년까지 15∼2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전기차 제조 역량을 북미로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