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석 기장군수 “이재용, 구치소 아닌 경영일선 복귀해야”

15일 문재인 대통령에 호소문 발송...2월 이어 두번째

"경제 살리기 위해 사면 통해 진정한 환부작신 기회줘야”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지난 2018년 12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와 부군수 임명권 반환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자료사진)ⓒ뉴시스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15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호소했다. 이는 지난 2월 호소문에 이어 두 번째로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경제 경쟁 을 위해 기회를 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 군수는 문 대통령에게 보낸 호소문을 통해 "“폐 끼치고 싶지 않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말에 솔직히 건강 걱정보다는 화가 앞섰다”며 “진짜로 우리 기장군민들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폐 끼치고 싶지 않았다면 그가 있어야 할 곳은 구치소가 아니라 경영 일선이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이 부회장이 기장군을 비롯한 대한민국 경제에 끼친 폐를 갚을 수 있도록 사면이라는 기회를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며 “코로나19와의 경제 전쟁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이라는 족쇄를 채워 참전시켜 줄 것을 대통령님께 간곡히 읍소한다”고 역설했다.

오 군수는 낡은 것을 바꾸어 새 것으로 만드는 ‘환부작신(換腐作新)은 기회에서 비롯되는 만큼 이 부회장에게도 기회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진정한 환부작신은 기회를 바탕으로 한다”며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에게 환부작신할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이어 “무너진 지역 경제를 살리는 도화선이 될 수 있도록 살펴봐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한다”며 “환부작신의 기회에 대한 평가는 현명하고 위대한 국민들이 반드시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오 군수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이 부회장이 전쟁에 나섰던 장수와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공을 통해 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는 전쟁이 터지면 죄를 받던 장수들도 전장에 나가 목숨을 걸고 공을 세움으로써 죄의 대가를 받게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죄의 대가를 치르는 방식에 대해서 대통령님께서 사면이라는 결단을 내려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오 군수는 대한민국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지방투자가 절실하다고 거듭 호소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코로나19와의 방역 전쟁 뿐 아니라 경제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무너지고 피폐해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삼성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지방투자가 절실하다”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