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비중 36% 웃돌아…여전히 최다 매수층
“신도시 공급지연 가능성, 젊은 층 매수심리 자극” 우려
올해 서울의 아파트 거래가 크게 줄어들면서 30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 매수)과 ‘패닉바잉’(공황매수)이 다소 진정되는 모양새지만, 여전히 30대 매입 비중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아파트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건수(신고일 기준)는 4495건으로, 전월 5435건 보다 17.3% 감소했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12월 8764건에서 올해 1월 5945건으로 32.2% 급감한 데 이어 2월 5435건(-9.4%), 3월 4495건(-17.3%)으로 매달 감소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달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는 1622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3388건을 기록한 30대의 아파트 매입 건수는 1월 2353건, 2월 1953건에 이어 지난달까지 3개월 줄곧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에서 30대가 차지하는 거래 비중은 크게 줄지 않았다. 지난해 7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수자 중 30대 비중은 30% 안팎을 차지했으나, 8월 37% 수준으로 치솟은 뒤 줄곧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비중 역시 36%를 웃돌았다. 40%에 육박했던 올해 1월과 비교하면 줄었으나 40대(27.3%)와 50대(15.5%)의 비중을 여전히 압도하고 있다. 여기에 20대 이하 거래까지 합하면 30대 이하의 비중은 40.6%로 올라간다.
지역별로는 영등포구(49.7%)와 성동구(49.6%)의 30대 이하 거래 비중이 절반에 육박했고, 동대문구(47.2%), 관악구(47.1%), 노원구(46.5%), 종로구(46.4%), 구로구(46.2%) 등은 45%를 넘겼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매수에 나선 젊은 층의 패닉바잉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고 봤다.
반면 정부는 공급 대책으로 인해 주택시장이 안정을 보이고 있다는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날 김수상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은 위클리 주택공급을 발표하며 “3080+ 대책 발표 이후에는 가격상승폭 축소·매수심리 안정 등 긍정적인 효과가 관측되고 있다”며 “지난달 30대 이하 연령의 매수 비중은 전체 거래의 36.5%로, 매수심리가 한참 높았던 지난해 12월의 45.5% 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고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재건축발 집값 상승 조짐과 3기 신도시 공급 지연 가능성이 젊은 층의 매수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발표한대로 사전청약이 강행될 수는 있겠으나, 전체적인 일정이 연기되거나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이로 인해 신도시를 기다리던 주택 수요자 가운데 30대의 불안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