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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상식 주차 벤틀리, 사과 한마디 없이 모습 감췄다(종합)


입력 2021.04.23 07:17 수정 2021.04.22 22:12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벤틀리 차량, 몰상식 주차로 커뮤니티서 논란

아파트 동 대표 "차량 사라져, 사이다 먹은 기분"

"동대표 회의에서 '3진 아웃 제도' 발의"

경차 공간에 막무가내로 주차하거나, 주차 공간이 아닌 통로까지 침범해 차를 대놓아 논란을 일으킨 벤틀리 차량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보배드림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감사인사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단한 이슈가 됐던 인천 벤틀리 사건의 아파트 동 대표 회장이라고 자신을 밝힌 작성자는 "불법주차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했었는데 19일부터는 벤틀리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몇날 며칠을 속앓이를 해야만 했는데 사이다를 먹은 기분"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작성자는 "방문 차량을 제약할 방법이 없는 게 현실이다. 어느 아파트나 주차 전쟁 손쓸 방법이 없는 게 현실이다. 애꿎은 경비팀, 관리실에 읍소해야만 하는 현실이다"면서 "관리실에 난리 피운 게 한두 번이 아니다. 불법주차 근절할 뚜렷한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래서 이번 '벤틀리 사건'으로 인해 우리 동대표 회의에서는 '3진 아웃 제도'를 발의했다. 방문차, 주민 차를 막론하고 주차 시비, 민원 3회 이상 시 2개월 동안 출입금지 하려 한다"며 이번 사건으로 새롭게 마련한 규제에 대해 알렸다.


작성자는 "물론 주민 3분의 2 이상 동의가 있어야 실현되겠지만 아무튼 보배드림 덕분에 불명예스럽긴 해도 모처럼 사이다 먹은 기분이어서 다시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기회를 빌미로 주차 질서가 확립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다시 한 번 깊이깊이 감사드린다"며 글을 마쳤다.


ⓒ보배드림

앞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갑질주차…인터넷에서 보던 일이 저희 아파트에도 벌어졌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면서 벤틀리 주차 사건이 알려졌다.


인천의 한 아파트 입주민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얼마 전부터 지하 주차장에 벤틀리 한 대의 몰상식한 주차로 인해 많은 입주민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벤틀리 차주는 늦은 새벽 주차자리가 부족하다며 다른 차들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아서 주차했고, 이에 경비원들이 주차 경고 스티커를 붙이자 쌍욕과 반말을 섞어가며 큰 소리로 책임자를 찾았다는 것.


결국 경비원 두 분이 젊은 사람에게 욕을 먹어가며 직접 스티커를 제거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벤틀리 차주는 "전용자리를 만들어줄 것도 아니잖아요. 주차할 데가 없어서 거기다 주차한 게 잘못이에요 팀장님?"이라며 적반하장 태도를 취했다는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이웃 주민들한테 들은 정보로는 30대 중고차 판매자라고 하던데, 근처에 중고 매매단지가 있어서 공동주차장을 개인 주차장처럼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한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A씨는 "최근에 찍은 벤틀리 활약상들"이라며 사진 4장을 첨부했다.


문제의 사진들을 본 누리꾼들은 "이상한 사람들 참 많다" "금융치료로 해결 안 되나" "정말 엉망진창이다" "답도 없는 인간들" "저런 사람은 차 못타게 해야할 듯" "천박하다" "우리 아파트에도 꼭 저런 인간들 있는데 정말 열 받는다" 등 비난을 쏟아내며 분노했다.


한편 현행법상 주차 공간을 두 칸씩 차지하거나 엉망으로 주차해도 처벌할 규정은 없다. 도로교통법에서 규정한 도로에 아파트나 백화점 등의 지하주차장은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민폐 주차' '갑질 주차' 등을 처벌 할 수 있는 관련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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