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공동 선두 오타니, 선발 투수로 텍사스전 출전
베이비 루스 이후 100년 만의 홈런 1위 타자의 선발 등판
일본 야구가 자랑하는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홈런 공동선두에 오른 가운데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오타니는 27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필드서 시작되는 ‘2021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세 번째 등판이다. 앞선 2경기에서는 선발로 등판해 8.2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타석에서 더 강하다. 최근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7호 홈런을 기록, 김하성 소속팀 샌디에이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과 공동 1위에 올랐다.
홈런 선두에 있는 타자가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불펜 출혈을 막기 위해 야수를 긴급하게 마운드에 올리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당당한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LA 에인절스 발표에 따르면, 홈런 1위 타자의 선발 등판은 베이브 루스 이후 100년 만의 진기록이다. 루스는 당시 5이닝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일본 언론도 놀라운 기록을 조명했다.
소화한 이닝이 많지 않지만 2경기 모두 4이닝 이상 책임졌다. 지난 2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는 4이닝 던졌다. 오타니는 지난 2018년 5월 탬파베이전 이후 부상 등으로 공을 던지지 못하면서 승리투수의 감격을 누리지 못했다. 이날 승리투수가 된다면 무려 1072일 만에 달콤한 승리를 맛본다.
한편, 오타니가 선발 등판하는 이날 경기에는 양현종(텍사스)도 불펜에서 출격 대기한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LA에인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선수단 이동을 발표하면서 외야수 레오디 타베라스를 대체 훈련지로 보내고 양현종을 불러 올렸다. 아쉽게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양현종은 그동안 택시 스쿼드에 포함돼 호출을 기다렸는데 드디어 콜업됐다.
개막 이후 약 한 달 만에 잡은 기회다. 양현종이 마운드에 오르면 박찬호-추신수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텍사스에서 뛰는 세 번째 선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