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윤여정 오스카 수상 축하하며 "최고의 복수"
'언니네 이발관' 이석원 "나이 먹은 한심한 자아"
평론가 장성철 "경솔하고 부적절한 발언"
배우 윤여정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두고 "최고의 멋진 한 방이자 복수"라고 말한 조영남이 연일 비난을 받고 있다.
윤여정은 지난 26일(한국시각) 미국 LA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를 통해 한국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한 매체는 윤여정의 전 남편인 조영남을 인터뷰했고, 이 내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참고로 두 사람은 지난 1987년, 무려 34년 전에 이혼한 사이다. 특히 조영남은 이혼 사유에 대해 자신의 외도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그는 최근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 "내가 바람 피워서 이혼한 것이다. 그때 난 이해가 안 된다. 내가 왜 애들을 두고 바람을 피웠을까 후회된다. 지금은 미안하고, 사죄의 마음이 있다"고 언급해 한 차례 비난을 받았다.
그런데도 인터뷰에 또다시 응한 조영남은 "마치 내가 상 탄 것처럼 전화가 쏟아진다. 내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정말 기쁘다는 것 외에 말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더 이상 얘기하면 추하게 될 것 같다"며 그 이상 이야기를 더 이어갔다.
그는 "이 일이 바람피우는 남자들에 대한 최고의 멋진 한 방, 복수 아니겠나. 바람피운 당사자인 나는 앞으로 더 조심해야지"라면서 "그 친구(윤여정)가 지금 잘나가고 있는데 내가 군더더기 이야기할 필요 없다. 다른 남자 안 사귄 것에 대해 한없이 고맙다"고 덧붙였다.
해당 내용이 알려지면서 대중들은 분노했다. 유명 인사들도 분개했다.
밴드 언니네 이발관 보컬 이석원은 조영남의 인터뷰 내용을 두고 "드디어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면서 "기자들이 전남편에게 소감을 묻는 것도 이해가 안가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냉큼 말을 얹는 사람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고 황당해했다.
이어 그는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낄 때 끼고 빠질 땐 빠지는 최소한의 눈치라도 있어야 한다"며 "그는 그나마 했다는 말도 기가 막힌 게 윤여정의 아카데미 수상이 자기처럼 바람핀 사람에게 최고의 한 방이라니, 이 사람의 이 태평양보다 더 큰 자아를 어쩌면 좋을까"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영남을 향해 "머릿속에는 오로지 자기 자신 밖엔 없는 사람, 온 세상만사를 자기와 연결 짓지 않으면 생각이란 걸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이석원은 "너무 당연하게도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은 수 십년전 무책임하고도 부도덕하게 가정을 버린 남자에 대한 한 방의 의미는 없다. 그런 의미가 되어서도 안 되고 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복수란 상대가 내 안에서 여전히 의미라는 게 손톱만큼이나마 있을 때의 얘기"라며 "지금 윤여정에게 조영남이란 한여름에 무심코 손으로 눌러 죽이는 못생기고 해로운 벌레 한 마리보다 못한 존재일 것인데 무슨 얼어 죽을 한방 어쩌구 쿨한 척인지"라고 말했다.
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도 조영남의 발언을 지적했다.
장 소장은 27일 채널A와 인터뷰에서저는 "조영남 선생님의 말이 듣기에 상당히 불쾌했다"면서 "본인의 외도 얘기를 우리가 흥미롭게 들을 필요도 없는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도를 한 자신을 향한 복수였다고 폄훼하는 것은 경솔하고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조영남 전형적인 자의식 과잉" "이석원 글보고 자아성찰 좀 하길" "착각도 유분수" "다른 남자랑 사귄지 안 사귄지 뭘 안다고 저래" "조영남한테 축하전화하는 사람들은 대체 뭐냐" "조영남씨 말을 좀 아끼세요" 등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윤여정은 1966년 TBC 탤런트 공채에 합격 후 연기자로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 배우로서는 남녀 통틀어 첫 오스카 수상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