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로 제93회 美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모니카 역
“‘미나리’, 많은 걸 선사해 준 아름다운 영화, 좋은 사람들도 만나”
영화 ‘미나리’에서 모니카 역으로 출연한 배우 한예리의 화보가 공개됐다.
한예리는 ‘싱글즈’ 5월호 화보를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내는 색다른 콘셉트를 완벽히 소화하며 ‘인간 비타민’으로 등극했다. 놀이공원을 연상케 하는 익살스러운 소품은 물론 화사한 톤의 드레스부터 우아한 롱스커트까지, 다채로운 색채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감탄을 자아냈다.
상업 영화 데뷔 10년차가 된 배우 한예리에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특별하다. 10년쯤 지나면 뭐든 확실해 질 것 같았다며 과거를 회상하던 한예리는 “상업영화를 막 시작했을 때 ‘10년쯤 지나면 뭔가 보이겠지’하는 생각을 막연히 했다”면서 “무슨 일이든 그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다 보면 나아 갈 길, 방향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적어도 처음처럼 헤매지는 않게 된다”라고 겸손하면서도 의연한 태도를 드러냈다.
또 배우 윤여정을 떠올리며 “오랫동안 성실하게 일을 해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는다. 선생님처럼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하고 싶다. 나중에 어떨지 모르니까 좋을 때 마음껏 해두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외를 아우르며 각종 영화제를 휩쓸고, 한국 배우 윤여정에게 최초로 오스카 상을 안긴 영화 ‘미나리’는 한예리에게도 특별한 영화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 한예리는 “멋지게 해낸 사람들이 한국인들이어서 참 좋다. 골든 글로브나 아카데미 같은 국제적인 영화제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인종과 계층을 다룬 영화에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를”이라며 영화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소신 있게 밝혔다.
아카데미 후보 발표 순간에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는 그는 “‘미나리’는 삶을 지탱해나가는 의지와 사랑에 관한 영화다. 내게 많은 걸 선사해 준 아름다운 영화다. 좋은 사람들도 줬다”라며 작품과 동료들에 대한 애정 어린 진심을 전했다.
한편, 1980년대 미국으로 떠난 한인 가족의 정착기를 그린 영화 <미나리>에서 희망을 이어가는 인물인 ‘모니카’로 열연한 배우 한예리는 영화 메인 OST ‘레인 송’(Rain Song)을 직접 부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