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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권장해야" vs 조응천 "재집권 멀어져"…문자폭탄 놓고 충돌


입력 2021.04.28 15:29 수정 2021.04.28 15:30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조응천 "여론과 멀어져, 의원들 놓아달라"

”문자폭탄 할수록 재집권 멀어진다"

김용민 "적극적 의사표시는 더 권장해야"

"담벼락에 욕이라도 하라고…같은 표현"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현역의원 사이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을 놓고 정반대의 의견을 피력해 주목된다. 한편에서는 문자폭탄이 의원들을 위축되게 만들어 일반 국민에게 다가가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진단한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시민의 적극적 의사표시로 더욱 권장해야 한다는 반론이 나왔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육두문자나 욕설 등의 험한 말로 점철된 문자폭탄을 의원들에게 수시로 보내는 행동에 대해 여론은 별로 호의적이지 않다. 문자폭탄 따라 의원들이 오락가락하는 것에는 더욱 좋지 않게 바라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원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달라. 그렇다고 우리가 여러분과 헤어지는 것이 아니다. 떠나지도 않을 것이고, 떠날 수도 없다"며 "문파가 아닌 국민들께도 다가가서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좀 놓아달라"고 당부했다. "문자행동을 하면 할수록, 그리고 여러분들의 강력한 힘에 위축되는 의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재집권의 꿈은 점점 멀어져간다"고도 했다.


직접적인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김용민 후보를 겨냥한 대목도 있었다. 조 의원은 "기득권과 맞서 싸우기 위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했다는 우리 당 의원들도 있다"며 "도대체 어느 정도의 권력을 가져야 대한민국의 주류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4번 선거에서 표를 몰아줬는데 아직도 네트워크와 권력이 약하니 '문자행동' 외에는 할 방법이 없다는 말씀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김용민 후보는 2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강성 지지자라고 표현될 수도 있지만 저는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지지자들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그런 적극적인 의사표시는 권장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조 의원과 정반대의 입장을 내놨다.


이어 "청취할 수 있는 소통 통로가 없고 끊어져 있기 때문에 (당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게 문자들"이라며 "예전에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하다못해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하라'고 이야기하셨다. 지금 민주당 당원들이 문자를 보내는 것은 그런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권장되어야 될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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