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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대란' 고덕동 아파트, 주거침입 혐의로 택배기사 고발까지


입력 2021.04.28 15:10 수정 2021.04.28 18:30        안덕관 기자 (adk@dailian.co.kr)

택배노조 "해도 해도 너무한 처사…노동환경 후퇴 현실 알린 것일 뿐인데"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지난 14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택배 차량의 지상출입 문제로 택배기사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 한 아파트 측이 주거침입 혐의로 택배기사들을 고발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최근 아파트 측으로부터 택배기사 2명이 아파트 안에 들어와 인쇄물을 붙였다며 처벌을 원한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주거침입, 경범죄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측과 택배기사 2명은 경찰의 소환 조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앞서 아파트 측은 주민 안전 등을 이유로 지난 1일부터 택배차량의 지상 진입을 막고 지하주차장으로만 드나들게 했다. 하지만 지하 주차장 입구 높이가 2.3m여서, 진입하지 못하는 택배기사들은 이 같은 조치를 '갑질'로 규정하고 지상출입 허용을 요구했다.


반면 아파트 측은 1년 전부터 택배차량의 지상진입 금지를 알리며 계도 기간을 제공했다고 맞서면서 양측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이 때문에 지난 1일과 14일 이 아파트 후문 입구에 물품 1000여개가 쌓이는 '택배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한편 택배노조는 이날 오후 1시 강동경찰서 앞에서 아파트 측과 경찰을 향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택배노조는 "해도 해도 너무한 처사"라며 "노동환경이 후퇴하는 현실을 감내해야만 하는 문제점을 알린 것에 대해 고발을 당하고 경찰 소환을 당해야 하는지 억울하고 분노스러울 뿐"이라고 호소했다.

안덕관 기자 (ad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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