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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칼 사나이’ 황희찬, 다가오는 반등의 시간


입력 2021.05.01 09:31 수정 2021.05.01 09:31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브레멘과 포칼컵 준결승전서 1골-1도움 맹활약으로 팀 승리 견인

포칼컵에서만 3골-2도움, 은사 마쉬 감독과 재회 앞두고 눈도장

황희찬이 득점에 성공한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뉴시스

‘황소’ 황희찬(라이프치히)이 컵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반등을 예고했다.


황희찬은 1일(한국시각) 독일 브레멘의 베저슈타디온에서 열린 베르더 브레멘과의 ‘2020-21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준결승전에서 1골 1도움 맹활약을 펼치며 소속팀 라이프치히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결승에 선착한 라이프치히는 도르트문트-홀슈타인 킬의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됐다. 홀슈타인 킬에는 이재성이 뛰고 있어 결승전에서 ‘코리안 더비’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이날 벤치에서 대기한 황희찬은 팀이 0-0 무승부에서 연장전에 돌입하자 니겔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연장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포울센이 내준 공을 잡은 황희찬은 트래핑 후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라이프치히는 연장 전반 종료 직전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다시 균형을 이뤘다.


그러자 황희찬이 다시 한 번 나섰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정확한 패스로 포르스베리의 극적인 결승 골이 도왔다. 이날 황희찬은 30분 가량을 뛰는 동안 팀의 2골에 모두 관여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팀 승리를 이끈 황희찬이 활짝 웃고 있다. ⓒ 뉴시스

특히 황희찬은 포칼컵과 유독 인연이 깊다. 올 시즌 기록한 3골이 모두 포칼컵에서 나왔다.


지난해 9월 라이프치히 공식 데뷔전이었던 포칼 1라운드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후 부상과 부진한 경기력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던 황희찬은 지난 3월 4일 볼프스부르크와의 포칼 8강전에서 모처럼 득점포를 가동하며 포효했다.


포칼 8강전 이후 약 두 달 만에 다시 이 대회에서 시즌 3호골을 성공시켰다. 올 시즌 기록한 3골 2도움이 모두 포칼컵에서 나왔다.


모처럼 자신의 기량을 뽐낸 황희찬은 긴 터널의 시간을 뒤로하고 희망찬 다음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올 시즌 나겔스만 감독 체제에서 제대로 기회를 부여 받지 못한 황희찬이지만 다음 시즌에는 스승 제시 마쉬 감독이 라이프치히에 부임한다.


마쉬 감독은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시절 황희찬과 함께 한 인연이 있다. 당시 황희찬은 마쉬 감독 체제에서 엘링 홀란드(도르트문트), 미나미노 다쿠미(사우샘프턴) 등과 공포의 삼각편대를 구축하며 잘츠부르크의 중흥기를 열었다.


황희찬과 좋은 기억을 함께 썼던 마쉬 감독인 만큼 입지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최소 올 시즌보다는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적절한 시점에 득점포까지 가동한 황희찬에게 반등의 시간이 찾아오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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