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역할 있다면 문지기·페이스 메이커도 가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3일 "지금 대선에 대한 생각은 머릿속에 전혀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서울 종로구 관훈클럽에서 열린 '한국정치평론학회 2021 공론포럼'에서 "지금은 야권 통합도 쉽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해선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는 각오가 돼 있다"며 "저에게 주어진 과제는 뭐가 됐든 마지막에 (야권) 단일후보 뽑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권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현재 정권교체를 바라지만 마음 둘 곳 없었던 야권 지지자들 마음을 하나로 담고 있는 분"이라며 "어떤 경우든 야권이 정권을 교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에 따라 제게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문지기나 페이스메이커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안 대표는 오는 4일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을 만나는 것과 관련해선 "(김 권한대행에계) 통합과 관련된 생각들을 여쭤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과의 합당 문제에 대해선 "국민의힘 내부에서 현재 여러 이견이 있다"며 "통합하고 전당대회 하자는 분도 계시고, 일단 지도부가 뽑히면 그때 당대당 협상을 통해 추진하자는 얘기도 있다. 첨예하게 부딪히는 곳이 당권 주자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내부 이견이) 조율되고 모든 사람이 찬성하면 국민의힘 전당대회 전이라도 할 수 있고, 그게 아니면 새 당대표가 뽑히고 나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운영을 책임지는 김기현 권한대행은 이날 같은당 초선의원들을 만나 6월 중순까지 전당대회 일정을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안 대표와 김 권한대행이 단기간 내 야권 통합과 관련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관련 논의 역시 상당기간 탄력을 받기 어려울 거란 관측이다.
한편 안 대표는 암호화폐 과세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선 "과세 이전에 투명성을 강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누가 얼마나 벌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과세로 덤벼드는 것은 옳지 않다. 선행적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갖추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