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씩 기탁금 냈던 과거 당대표 후보자들
코로나 시국 달라진 상황에 감경 주장 나올수도
"기탁금이 전당대회를 준비하며 현실적으로 가장 어려운 점이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인터뷰)
"전당대회를 당이 재정 충당의 기회로 생각하는 발상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인터뷰)
2년 4개월여 만에 열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이례적으로 많은 후보자들이 출마를 준비하는 가운데, '억' 소리 나는 기탁금을 하나의 어려움으로 꼽는 후보들이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 시국에 열리는 이번 전당대회는 전과 달리 '체육관 전당대회'를 치르지 못하고, 온택트(온라인+언택트) 방식으로 최소화해 열리게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탁금도 일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내달 둘째 주에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가닥을 잡았다.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전준위)는 출범했고, 이르면 다음주 안으로 선거관리위원회도 구성될 예정이다.
선관위는 현안인 차기 당대표를 뽑는 방식, 지도체제 변경 여부와 함께 함께 기탁금을 얼마로 한 것인가도 결정하게 된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한 과거 전당대회 사례를 살펴보면, 당대표 후보자는 2016년에 1억원, 2017년 8000만원, 2019년 1억원을 기탁금으로 냈다. 최고위원 후보자의 경우 2016년 5000만원, 2017년 3000만원, 2019년 5000만원이었다. 청년최고위원의 경우 없거나 최대 1000만원을 냈다.
2017년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전당대회로, 당 상황이 좋지 않아 비용 절감 차원에서 최대한 축소해서 진행한 바 있다.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 등과 달리 전당대회 기탁금은 돌려 받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꽤 부담이 되는 금액이지만, 당의 입장에서는 전당대회를 치르는데 들어가는 실제 비용을 고려해 책정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수천명씩 모이는 소위 '체육관 전당대회'를 지역별로 돌아가면 몇 차례 열고, 후보자의 공보물 제작과 문자를 발송하는 데 그 정도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만약 당대표 선거에 3~4명의 후보가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새 당대표가 당무에 사용할 일부 비용만 빼고는 모두 실비로 들어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런데 일각에선 벌써부터 이번 전당대회 기탁금을 두고 △전보다 후보자 수가 크게 늘어난 점 △온택트 선거로 실비가 줄어든다는 점을 고려해 기탁금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하마평에 오른 모든 주자가 공식 출마할 경우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8명의 주자가 레이스를 뛰게 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이번에는 전당대회를 행사를 크게 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하니까 행사비용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무리하게 많이 받으면 반발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기탁금을 낸 만큼 당에서도 전국순회 행사 등 무언가를 해줘야 하는데, 이번에는 코로나 때문에 당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전당대회에 이렇게 많은 당대표 후보자가 출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후보자가 많아지고, 전당대회도 비대면으로 치러지게 되니 돈이 그렇게 많이 드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탁금을 줄여선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당세가 쪼그라든 야당인 데다, 각 후보자들이 자신의 정치적 계산을 깔고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만큼 그 정도의 부담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후보가 많으면 그만큼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공보물 제작과 문자 발송, 선관위에 지불해야 하는 돈 등 고정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설명이다.
코로나 시국인 올해와 지난해 전당대회를 치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실비가 줄어든 것을 감안해 지난해의 경우에는 전년보다 1000만원 줄어든 9000만원을, 올해는 8000만원을 본경선 기탁금으로 책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