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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렉트 보험 급성장…손보사 양극화 부채질


입력 2021.07.11 06:00 수정 2021.07.09 14:46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온라인 판매 1년 새 23.1%↑

대형사 30%대 성장률 눈길

국내 빅4 손해보험사 온라인 판매 원수보험료 추이.ⓒ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손해보험사의 다이렉트 보험 판매 실적이 1년 만에 20% 이상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영업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고객이 온라인을 통해 직접 상품을 고르는 다이렉트 보험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모습이다.


특히 시장 인지도가 높은 대형 손보사들이 다이렉트 시장에서 더욱 두각을 드러내면서, 코로나19를 계기로 손해보험업계의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재보험사와 보증보험사를 제외한 국내 16개 일반 손보사들이 올해 1분기 사이버마케팅(CM) 판매 채널에서 거둔 원수보험료는 총 1조43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기 직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1%나 늘어난 액수다.


CM 채널은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해 고객이 직접 보험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손보업계에서는 통상 이렇게 판매되는 상품을 다이렉트 보험이라고 부른다. 보험사의 상품 판매 루트는 크게 설계사가 직접 고객과 만나 이뤄지는 대면 채널과 그렇지 않은 비대면 채널로 나뉘는데, CM은 전화와 홈쇼핑을 통해 영업이 이뤄지는 텔레마케팅과 함께 대표적인 비대면 채널로 꼽힌다.


손보업계의 다이렉트 영업 확대 배경에는 코로나19 효과가 자리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이 설계사와의 대면을 꺼리게 되면서, 온라인 상품으로 수요가 상당 부분 옮겨갔다는 분석이다.


그 중에서도 시장 상위권에 위치한 대형 손보사들의 약진이 더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빅4로 꼽히는 손보사들 대부분이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성장률로 눈길을 끌었다.


우선 DB손해보험의 CM 채널 원수보험료는 2153억원으로 조사 대상 기간 동안에만 37.3% 급증했다. 현대해상 역시 2172억원으로, KB손해보험은 1836억원으로 각각 37.1%와 30.2%씩 관련 금액이 증가했다. 국내 최대 손보사인 삼성화재의 CM 채널 원수보험료는 7277억원으로 12.5% 늘었다.


◆비대면영업 활성화로 대형사 인지도 부각


손보업계에서는 다이렉트 시장의 성장 속에서 각 대형사가 다져온 인지도의 가치가 한층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객이 온라인을 통해 직접 상품을 고르게 되면 보험설계사의 설명에 앞서 회사에 대한 인식이 선택에 중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비대면 보험 영업이 확대되면서 이런 영향력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반면 중·소형 손보사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형 손보사들과의 출혈 경쟁 보다는 차별화 전략에 주력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다이렉트 보험의 성장은 상위권 손보사와 중하위권의 간극을 더 넓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는 만큼, 각자의 상황에 맞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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