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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 파는 할머니 때린 그 꽃…소녀상 놓인 추모꽃이었다


입력 2021.08.29 09:30 수정 2021.08.29 09:04        전형주 기자 (jhj4623@dailian.co.kr)

ⓒ온라인 커뮤니티

고등학생들이 "담배를 사달라"며 노인을 꽃으로 때리는 영상이 SNS에 확산한 가운데, 폭행에 사용된 꽃은 평화의 소녀상에 놓여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8일 YTN에 따르면 사흘 전 경기 여주 한글시장 인근에서는 고등학생 4명이 평화의 소녀상에 놓인 꽃으로 노인을 때린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이날 한 커뮤니티에 사건이 담긴 영상이 올라오면서 먼저 공론화됐다. 영상을 보면 교복 차림의 남학생 A군은 노란색 우비를 입고 길거리에 쪼그려 앉아 있는 할머니에게 접근해 "XX,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 등 욕설과 함께 담배 셔틀을 시킨다.


ⓒYTN

특히 A군은 국화꽃으로 할머니의 머리를 내리치기도 하는데, 이 꽃은 지난해 광복절을 맞아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에 놓여있던 것이었다. 꽃은 시민들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놓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할머니는 소녀상 앞 시장에서 나물을 팔아 생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할머니는 A군 등으로부터 담배를 사 오라는 요구를 받은 사실을 인정했지만, "(학생들이) 다음부터 안 그런다고 약속했다"며 학생들을 용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상을 접한 시민들은 가해 학생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같은 날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과 신상 공개를 요구하는 청원도 게시됐다. 청원인은 "학생들의 행동이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다"라며 "강력처벌과 신상 공개를 촉구한다"고 했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남학생 A군 등 10대 4명을 붙잡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형주 기자 (jhj462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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