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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의 몰도바전, 결과만큼 중요한 과정


입력 2022.01.21 15:24 수정 2022.01.21 15:2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몰디브와 역대 전적 1전 1승, 2018년 승리

레바논전 앞두고 아이슬란드전 대승 재연 필요

몰디브전을 앞둔 벤투호. ⓒ KFA

최종 예선을 앞둔 벤투호가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한국시각) 전지훈련장인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몰도바와 친선전을 갖는다.


벤투호는 이 경기를 마치는 대로 레바논으로 넘어간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27일 레바논, 다음달 1일에는 시리아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8차전을 연속으로 벌인다.


벤투 감독은 이를 대비해 K리그 선수들 위주로 전지훈련 명단을 짰고 터키에 입성해 옥석 가리기에 한창이다.


분위기는 매우 좋다. 대표팀은 앞서 열린 유럽의 복병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특히 득점에 성공한 5명 중 무려 4명이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팀 사기를 크게 끌러 올린 상황이다.


이번에 만나게 될 몰도바는 유럽의 변방 국가로 한국에 비해 전력이 처진다. FIFA 랭킹 역시 181위로 33위의 태극전사와 비교해 객관적으로 뒤처지는 게 사실이다.


몰디브전을 앞둔 벤투호. ⓒ KFA

한국과 몰도바는 2018년 딱 한 번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상황에서 지금과 마찬가지로 터키 전지훈련을 택했고, 이곳에서 몰도바와 역대 첫 맞대결을 벌였다.


이때 몰도바는 한 수 위 한국을 상대로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수비에 치중하는 ‘텐백’을 선보였고 이로 인해 신태용호는 크게 고전했다. 결국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던 대표팀은 후반 23분 김신욱의 헤딩골에 힘입어 1-0 승리했다.


그러나 당시 국내 여론은 비판 일색이었다.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서 강팀들과 마주하게 될 대표팀 입장에서는 몰도바와 같은 약체 팀과의 친선전이 크게 도움되지 않는 게 주된 골자였다.


여기에 경기 내용에서도 다양한 전술을 찾아볼 수 없었고 1-0이라는 스코어에서 말해주듯 고전했다는 점 역시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이었다.


이번 맞대결도 마찬가지다. 벤투호 입장에서는 아이슬란드전 대승의 분위기를 끌고 가야 한다는 뚜렷한 숙제를 안고 있다. 만약 4년 전과 마찬가지로 고전이 이어진다면 다가올 레바논전에서 오히려 분위기가 처질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벤투 감독은 전날 열린 인터뷰서 “아이슬란드전은 선수들이 플레이 스타일을 발전시킨 계기”였다며 “몰도바전에서 더 잘 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선수들이 대표팀에 적응한 것도 소득이다. 몰도바전 선발 명단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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