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와 역대 전적 1전 1승, 2018년 승리
레바논전 앞두고 아이슬란드전 대승 재연 필요
최종 예선을 앞둔 벤투호가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한국시각) 전지훈련장인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몰도바와 친선전을 갖는다.
벤투호는 이 경기를 마치는 대로 레바논으로 넘어간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27일 레바논, 다음달 1일에는 시리아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8차전을 연속으로 벌인다.
벤투 감독은 이를 대비해 K리그 선수들 위주로 전지훈련 명단을 짰고 터키에 입성해 옥석 가리기에 한창이다.
분위기는 매우 좋다. 대표팀은 앞서 열린 유럽의 복병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특히 득점에 성공한 5명 중 무려 4명이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팀 사기를 크게 끌러 올린 상황이다.
이번에 만나게 될 몰도바는 유럽의 변방 국가로 한국에 비해 전력이 처진다. FIFA 랭킹 역시 181위로 33위의 태극전사와 비교해 객관적으로 뒤처지는 게 사실이다.
한국과 몰도바는 2018년 딱 한 번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상황에서 지금과 마찬가지로 터키 전지훈련을 택했고, 이곳에서 몰도바와 역대 첫 맞대결을 벌였다.
이때 몰도바는 한 수 위 한국을 상대로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수비에 치중하는 ‘텐백’을 선보였고 이로 인해 신태용호는 크게 고전했다. 결국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던 대표팀은 후반 23분 김신욱의 헤딩골에 힘입어 1-0 승리했다.
그러나 당시 국내 여론은 비판 일색이었다.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서 강팀들과 마주하게 될 대표팀 입장에서는 몰도바와 같은 약체 팀과의 친선전이 크게 도움되지 않는 게 주된 골자였다.
여기에 경기 내용에서도 다양한 전술을 찾아볼 수 없었고 1-0이라는 스코어에서 말해주듯 고전했다는 점 역시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이었다.
이번 맞대결도 마찬가지다. 벤투호 입장에서는 아이슬란드전 대승의 분위기를 끌고 가야 한다는 뚜렷한 숙제를 안고 있다. 만약 4년 전과 마찬가지로 고전이 이어진다면 다가올 레바논전에서 오히려 분위기가 처질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벤투 감독은 전날 열린 인터뷰서 “아이슬란드전은 선수들이 플레이 스타일을 발전시킨 계기”였다며 “몰도바전에서 더 잘 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선수들이 대표팀에 적응한 것도 소득이다. 몰도바전 선발 명단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