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황인범, 이재성 등 핵심 자원 경고 한 장씩
박용우, 설영우, 조유민 등 수비진도 경고 떠안아
오만전서 경고 누적 시 요르단전 결장, 대표팀 전력 차질 불가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기 진출 확정을 노리는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에 ‘옐로카드(경고) 경계령’이 내려졌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1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7·8차전에 나설 2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경기 등록 엔트리는 23명이지만 홍 감독은 이보다 5명이나 많은 선수들을 호출했다.
이유가 있었다. 앞서 열린 월드컵 3차 예선 6경기서 황인범(페예노르트), 설영우(즈베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박용우(알아인), 이재성(마인츠), 조유민(샤르자) 등 총 6명이 이미 경고를 한 차례 받은 상태다.
4승 2무(승점 14)로 2위 이라크(3승 2무 1패·승점 11)를 승점 3차로 따돌리고 B조 1위에 오르며 월드컵 본선행의 7부 능선을 돌파한 한국은 오는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을 상대로 7차전을,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8차전을 치른다.
각 조 2위까지 본선 직행 티켓을 주는 가운데 한국은 2경기 결과에 따라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
오만전에서 경고 한 장 안고 있는 선수들이 추가로 경고를 받아 요르단전에 나설 수 없다면 전력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객관적인 전력상 경쟁국들보다는 한 수 위 기량을 과시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B조 4위 오만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아직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고, 요르단은 조 2위 안에 들기 위해 한국 및 이라크와 치열한 경쟁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한국도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홈 2연승으로 11회 연속 월드컵행을 조기에 확정한다면 곧장 본선 모드로 돌입할 수 있는 만큼 준비시간 확보를 위해 오만과 요르단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상대적으로 옐로 카드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 수비진에 3명이나 포진하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홍명보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는 박용우를 비롯해 최근 김민재의 센터백 파트너로 나서고 있는 조유민, 대표팀의 풀백 고민을 해결해준 설영우 등이 오만전에서 카드 관리를 잘해야 한다.
일단 홍명보 감독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황재원(대구), 조현택(김천), 이태석(포항) 등 2000년대생 젊은 풀백 자원들과 중원에 백승호(버밍엄 시티), 원두재(코르파칸 클럽) 등을 발탁해 수비진을 보강했다.
홍명보 감독은 “다른 때보다 많은 숫자(28명)의 선수를 뽑았다. 이번에 두 경기를 하는데 6명의 중요한 선수가 옐로카드를 안고 있다”면서 “첫 경기에 옐로카드를 받으면 두 번째 경기에 나설 수 없는 만큼 바로바로 대체할 수 있는 상황을 전체적으로 보면서 선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