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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114조' LG엔솔 27일 상장…"증시는 예측불허 혼돈"


입력 2022.01.26 11:32 수정 2022.01.26 11:34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코스피 시총 비중 3~7%…'대어' 등장에 출렁

시장 전문가 "수급 왜곡 워낙 심해 예측불가"

LG에너지솔루션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1월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고객들이 청약신청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증시 입성이 코스피 향배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4조원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은 역대급 흥행으로 데뷔전부터 '머니무브'를 일으킨 만큼 상장 후 파장도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다음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 30만원을 기준으로 산정한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으로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후 시총이 100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에 이은 코스피 '2인자'로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상장 초기 유통 가능 물량이 8.85%밖에 되지 않아 매수세가 몰릴 경우 코스피 시총 비중이 5%까지 높아진다.


한국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분석을 개시하면서 적정 시가총액을 140조원, 목표 주가를 60만원으로 전망했다. SK증권은 적정 시총 100조원, 목표주가 43만원이라고 분석했고, 유안타증권은 적정 주가 범위를 39만∼51만원으로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목표주가로 가장 높은 수준인 61만원을 제시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 GM, 폭스바겐 등과 협업으로 2025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최고 배터리 기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비중 3~7%…초대어 등장에 "예측불가"


당장 LG에너지솔루션이 '따상(공모가의 두 배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에 성공하면 코스피 비중은 7.1%로 확대된다. 단순히 베터리 대장주를 넘어 코스피를 지탱하는 한축으로 자리잡게 되는 셈이다.


문제는 '초대어'로 불리는 무게감만큼 시장에 일으킬 물결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수급 왜곡이 워낙 심해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따상을 찍으면 코스피지수는 2.1% 올라 코스피를 벤치마크로 삼는 펀드들은 대응해야 하지만 (물량부족으로) 할 수가 없다"면서 "수급의 왜곡이 너무 심해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 청약 환불금이 시중에 풀리면 증시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증권가의 예측도 보기 좋게 빗나갔다. 지난주 100조원이 넘는 증거금 환불이 이뤄졌지만, 이번주 들어 코스피는 2700선까지 밀렸고, 코스닥도 800선으로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LG에너지솔루션이 증시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며 공모주 청약 못지않은 '눈치작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우려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상장 초기 8.85% 밖에 안 되는 낮은 유통비율과 패시브 자금 매수에 따라 주가변동성이 높을 것"이라며 "향후 판매보증 충당금 감소와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성 개선, 미국 공장의 원활한 가동 등은 업사이드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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