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법 집행·사법 기관 운영 능력 향상"
지난 23일 이지움서 고문학살 증거 드러나
미국 정부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중 저지른 전쟁범죄를 조사하는 것을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4억 5000만 달러(약 6400억원) 를 추가 지원한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법 집행 기관과 형사 사법 관의 운영 능력을 향상시키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4억 5750만 달러의 민간 보안 지원을 추가로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 정부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우크라이나 사법당국에 모두 6억 4500만 달러 규모를 지원을 해왔다"며 "가시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원은 러시아 군대가 자행한 잔혹 행위 조사 및 기록, 기소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전날 진행된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잔혹한 전쟁범죄와 학대행위를 저지른 이들(러시아군)과 이를 명령한 사람들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 정의"라면서 "증거를 수집하고 조사해 책임자를 기소하려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함께 "우크라이나가 제기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 검토할 것이며 그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우리의 판단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 무기지원 해온 점을 거론하면서 "지원할 때마다 우크라이나의 방어에 필요한 무기를 확보하도록 노력해왔다"며 "항상 우크라이나 측과 대화해왔고 지원방안을 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기를 지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용법과 훈련도 지원해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3일 유엔 인권이사회로부터 전쟁 중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벌인 잔혹행위, 인권침해와 관련된 조사를 의뢰받아 조사해온 전문가 팀은 러시아군의 전쟁범죄 증거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에릭 모스 조사위원장은 "우리가 방문했던 지역에서 집행된 많은 처형에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현재 16개 도시와 마을에서 그런 처형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로부터 탈환한 동북부 하르키우 주 이지움 외곽의 집단 매장지에서 시신 436구를 찾았으며 다수의 고문 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