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영장실질심사, 오후 2시 시작해 밤 10시 10분 종료…19일 새벽 결과
검찰, 3시간 동안 유동규 등 진술 밝혀…그간 공개 안 된 물증 다수 제시
정진상 측, 100쪽 분량의 반박 의견서 제시…혐의별로 반론 PPT 활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시작된 지 약 8시간 10분 만에 끝났다. 정 실장의 구속 여부는 오는 19일 나올 전망이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10시 10분까지 정 실장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정 실장은 심문을 마치고 나오면서 "어떤 탄압 속에서도 역사와 민주주의는 발전할 것이다"며 "우리 국민은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과 정 실장의 변호인단은 정 실장에게 적용된 ▲특가법상 뇌물 ▲부패방지법 위반 ▲부정처사후수뢰 ▲증거인멸교사 등 4가지 혐의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약 3시간 동안 뇌물 전달 경위 등에 대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남욱 변호사 등의 진술을 바탕으로 정 실장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검찰은 그간 공개되지 않은 다수의 물증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그러면서 정 실장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의 필요성을 재판부에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실장 측은 100여 쪽 분량의 반박 의견서와 혐의별 반론이 담긴 파워포인트(PPT)를 활용해 방어했다고 한다. 특히 검찰이 객관적 증거 없이 대장동 일당의 허위 진술만을 근거로 없는 죄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 실장의 영장실질심사는 '역대 최장'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8시간 40분 심문과 비슷한 시간이 걸렸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뇌물수수 등 혐의로 9시간 가까이 심문을 받고 구속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