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좌석 밑에 숨어 다른 사람의 하체를 몰래 촬영한 남성이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은 최근 유튜브 채널에 불법 촬영 용의자를 체포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사건은 지난달 20일 오후 1시 반 광주 서구를 지나던 버스 안에서 발생했다. 한 승객이 "다른 사람의 다리를 찍는 사람이 있다"는 내용의 문자메세지를 112에 보내 신고한 것.
경찰은 신고자와 음성 통화를 할 경우 용의자가 도주할 가능성을 우려해 문자메시지로 버스의 위치와 진행 방향 등을 파악했다. 당시 신고자는 버스 기사에게도 "이상한 승객이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알리며 도움을 청했다.
잠시 후 경찰을 발견한 기사는 손을 들어 '이 버스가 맞다'는 신호를 보낸 뒤 정차시켰다. 그리고 버스에 탑승하려는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경찰관을 먼저 오르게 했다.
영상에 따르면 불법 촬영 용의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좌석 밑에 숨어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이 다가가자 용의자는 좌석 밑에 피해자의 하체 부위를 촬영한 사진을 황급히 삭제하고 있었다.
용의자는 경찰에게 선뜻 휴대전화를 건네며 위기를 넘기려 했다. 그러나 수상함을 느낀 경찰은 "휴대전화가 2대죠"라며 추궁했다. 그리고 용의자의 다른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찾아냈다.
경찰은 증거영상과 사진을 확보했고, 용의자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용의자는 "전에는 이런 짓을 한 적이 없었는데 순간적인 충동으로 잘못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