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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업체, 韓 자회사 통해 中에 반도체장비 수출 의혹"


입력 2023.11.17 21:27 수정 2023.11.17 21:29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미 반도체장비 기업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가 미국 정부 허가 없이 중국에 반도체장비를 판매한 혐의로 미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AMAT의 로고.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가 중국 반도체기업 중신궈지(SMIC)에 정부 허가 없이 제품을 수출한 혐의로 미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미국의 수출통제 대상기업인 SMIC는 중국 ‘반도체 굴기’의 상징으로 꼽히는 업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16일(현지시간)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분야 세계 1위인 AMAT가 상무부의 수출통제 대상인 SMIC에 수백만 달러 규모의 장비를 수출 허가도 없이 판매했다며 조사에 들어갔다. 해당 장비 판매는 미 상무부가 SMIC를 수출통제 대상으로 지정한 2020년 12월 이후 2021년과 2022년 이뤄졌다.


AMAT는 미 매사추세츠주에서 생산한 장비를 한국 자회사에 여러 차례 보냈고, 여기서 장비가 SMIC에 넘어갔다. AMAT 측은 성명을 통해 "미 정부 조사에 협조 중이다"며 "수출통제와 무역규정을 포함한 세계 법규를 준수하는 데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SMIC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다. 반도체 설계전문 회사(팹리스)로부터 주문을 받아 컴퓨터·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중앙처리장치(CPU)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을 만든다. 특히 지난 8월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SMIC의 7㎚(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가 적용된 스마트폰을 출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미국이 SMIC를 정조준하는 것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SMIC는 다양한 방법으로 미국의 규제를 회피하고 있다. 지난 14일 미 하원 미·중 전략경쟁특별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규제 공백 기간을 활용해 반도체 장비를 사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에 일본은 지난 7월, 네덜란드도 9월부터 본격 동참했는데, 이미 올 상반기에 장비를 대거 사들였다. 중국은 올해 1~8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를 32억 달러(약 4조1000억원) 규모를 수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1% 증가한 수치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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