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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삼성 반도체 보조금 6조 9000억원 확정…원안보다 26% 감액


입력 2024.12.21 08:16 수정 2024.12.21 08:16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투자금액 조정 따라 보조금도 2조 4000억원 줄어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 ⓒ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미 텍사스주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에 지급할 보조금이 47억 4500만 달러(약 6조 9000억원)로 최종 결정됐다. 이 같은 규모는 양측이 지난 4월 예비거래각서(PMT)를 서명할 때 발표한 64억 달러보다 26%가량 감액된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2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예비거래각서 체결과 부처 차원의 실사 완료에 이어 반도체법에 의거해 이 같은 규모의 보조금을 삼성전자에 직접 지급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삼성전자가 향후 37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텍사스주 중부에 위치한 현재의 반도체 생산시설을 미국내 첨단 반도체 개발 및 생산의 종합적 생태계로 만드는 것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고 설명했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삼성에 대한 이번 투자로 미국은 세계 5대 최첨단 반도체 제조업체가 모두 진출한 유일한 국가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인공지능(AI)과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최첨단 반도체의 안정적인 국내 공급을 보장하는 동시에 수만 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조금 규모가 줄어든 것은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가 조정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예비거래각서 서명 당시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를 투자해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의 규모와 투자 대상을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모두 44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4월 당시의 투자계획 대비 삼성전자의 시설투자 규모는 370억 달러로 줄었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액수가 줄어든 것에는 외자유치를 위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거액 보조금 정책에 비판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다음달 20일 취임하는 상황이 변수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부터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반도체 생산공장에 추가로 새 반도체공장을 건설하고, 패키징 시설과 함께 첨단 연구개발(R&D) 시설을 신축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지난달 5일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하면서 정권 교체가 결정되자 바이든 행정부는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반도체법에 따라 지급하기로 한 총액 390억 달러의 보조금을 신속히 집행하기 위해 해당 기업들과의 협상에 속도를 내왔다.


SK하이닉스는 전날 보조금으로 4억 5800만 달러를 받기로 확정됐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38억 7000만 달러를 들여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패키징(후공정)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이와 별도로 5억 달러 자금 대출도 받기로 확정됐다.


SK하이닉스의 보조금 규모는 지난 8월 예비거래각서 합의 금액보다 800만 달러 늘었다. 관련 비용이 증가한 데 따라 최종 보조금도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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