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18대 총선만 '서울'서 보수당 계열 승리
강동을 민심 보면, 서울 민심 정교하게 보인다
민주당 강세지역…대선·지선은 국민의힘 승
총선 승패는 수도권에 달렸다. 전체 지역구 253석 중 절반에 이르는 121석이 수도권에 있기 때문이다. 서울 49석, 경기 59석, 인천 13석이다. 수도권은 지역적 특색이 거의 없고, 자신의 이익에 따라 투표하는 성격을 지녔다. 즉 어느 당에도 쉽게 마음을 주지 않는 중도층을 대표하는 지역이 곧 수도권이다.
수도권 민심을 이끄는 것은 단연 서울이다. 서울이 이기면 인천·경기도 함께 이겼고, 서울이 지면 함께 졌다. 그리고 서울에서도 민심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지역이 바로 '강동구 을' 지역이다. 1996년 15대 총선부터 2020년 21대 총선까지 '강동을'에서 승리한 당이 서울 전체에서 승리했다.
역대 총선 결과를 보면, 강동을이 얼마나 정교하게 서울민심을 대변해 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 15대~21대 지난 7번의 총선에서 국민의힘 계열 보수당이 이긴 것은 15대(신한국당)·18대(한나라당)·19대(새누리당) 총선 3번이었다. 이중 '강동을'은 15대와 18대 총선에서만 승리했다.
대체로 서울에서 이기면 총선에서 승리하지만, 19대 총선만큼은 예외였다. 2012년 당시 새누리당은 '박근혜 비대위' 체제에서 선거를 치렀고 당초 예상과 달리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지만,수도권에서 강하게 나타난 '이명박 정부' 심판론 및 정권 교체 열망을 뛰어넘진 못했다.
이에 19대 총선은 새누리당이 이겼지만, 서울·경기는 민주통합당이 승리했고 인천은 양당이 6석씩 동률을 기록했다. 19대 총선에서 '강동을' 역시 민주통합당이 승리했다.
국민의힘 이재영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은 "강동을은 전통적인 국민의힘 강세 지역 외에서 확장성을 보여줄수 있는 지역"이라며 "오랜 민주당 우세에서 낙후된 지역 주민들의 '86 운동권' 심판 정서를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동을은 서울의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이번 선거에서도 강동에서 승리하는 쪽이 총선을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현역 의원은 강동구청장 출신이기도 한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식 의원이다. 두 사람은 이번 총선에서 21대 총선에 이어 두 번째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강동을'은 세부적으로 천호1동·천호2동·천호3동·성내1동·성내2동·성내3동·둔촌1동·둔촌2동으로 구성됐다. 대체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지만, 둔촌1동은 보수세가 더 짙다. 유명한 둔촌주공재건축 아파트가 있는 곳이 둔촌1동이다.
'강동갑'의 인구증가로 강동갑·을의 선거구 경계조정도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22대 총선에 적용될 선거구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강동갑 행정동인 암사1·2동과 길동이 강동을로 옮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2022년 대선에서는 강동구 전체에서 윤석열 대통령(51.70%)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44.80%)를 앞섰다. 같은해 지방선거에선 오세훈 서울시장(60.56%)이 민주당 송영길 후보 (37.85%)를 크게 이겼다. 국민의힘 소속 이수희 강동구청장도 54.19%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