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윤영찬, 현근택 보도 전 탈당 흔들려…혁명가 못 되겠다고 해"

"성희롱 논란 전부터 멱살 잡고 갑론을박 해와"

"문재인 청와대 근무한 이들 결속 굉장히 강해"

조응천 의원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조응천 의원이 동반 탈당 기자회견 직전 당 잔류를 선택한 윤영찬 의원의 선택에 대해 "2~3일 전부터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조응천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뉴스쇼' 인터뷰에서 "우리는 옛날에 도원결의를 다 했는데 그렇게 문자가 왔다. 자기는 우리처럼 혁명가는 못 되는 모양이다. 뭐가 그렇게 밟히는 게 많은지 모르겠다. 고민을 좀 해보고 말씀드리겠다. 뭐 이렇게 (문자가) 왔다"고 했다.

조 의원은 "그래서 즉시 소환해서 '지금 무슨 소리냐'라고 했고, 그런데 한다는 얘기가 뭐냐 하면 '전 세입자가 난리 치면서 퇴거에 불응한다고 집주인이 나가야 되냐'라고 한다. '지금 그런 얘기를 할 때냐'라는 걸 가지고 사실 갑론을박을 2~3일 했다"라고 했다.

앞서 전날인 10일 민주당 혁신계 모임 '원칙과상식' 소속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은 '공동행동'을 통한 탈당을 선언했는데, 윤영찬 의원은 막판 선회를 하며 당에 잔류키로 했다.

이와 관련, 조 의원은 "많은 분들이 설득하고 회유 같은 게 들어왔는데 특히 문재인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했던 분들, 그쪽 그룹의 결속력이 생각보다 굉장히 강하더라"며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얼마나 많은 날 동안 통음을 했는지 모른다, 이런 말도 했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이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의 내용인) '윤영찬 의원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남게 됐다'는 것이 그러니까 이게 이 얘기구나 (했다)"라며 "일찌감치 도원결의를 하고 그런 거는 다 끊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임박해서 이렇게 하고 '자기는 혁명가가 못 되나 보다'라고 하니 많이 놀랐고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윤영찬 의원과 같은 지역구에 도전하고 있는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 논란으로 윤 의원이 마음을 돌린 것 아니냐는 관측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윤 의원이 우리한테 그런 문자를 보내고 우리가 (갑론을박을) 했던 거는 그 보도보다 훨씬 전"이라고 했다.

논란이 일기 전부터 윤 의원이 민주당 잔류를 고심했다는 설명이다. 조 의원은 "우리가 윤 의원의 멱살을 잡고 방으로 데리고 와서 막 난리를 칠 때, 그때 (친명 좌장인) 정성호 의원이 (이재명 대표와 나눈 현 부원장 징계 관련 메시지가) 본회의장에서 찍힌 것"이라며 "그 이후에 과연 이게 사당화다 어떻다 하면서 문제가 됐던 것이다"라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