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취임식 없이 곧바로 공식업무 시작
"총선에서 경찰이 할 일은 사고 막는 '울타리' 역할"
"공직자의 본분대로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세 필요"
조지호 신임 서울경찰청장이 "112신고 통계를 보면 국민 1명당 평균 신고는 2년 반에 1번꼴로 들어오는데, 경찰 입장에서는 하루 10∼20건이다 보니 많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온도 차를 줄여야 하는데 국민에게 생각을 바꾸라고 할 수 없으니 경찰이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29일 취임식 없이 오전부터 곧바로 업무를 시작한 조 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선 대비 계획을 묻는 말에 "경찰이 어떤 역할을 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고, 선거가 원만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울타리 역할을 해야 한다"며 "총선과 관련해 여러 경비 현장에서 돌출 상황이 없도록 관리하고 불법행위가 없도록 감시·수사하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국민의 혈세로 급여를 받는 공무원의 본분을 강조하며 "경찰이 어느 순간부터 지나치게 내부를 바라보는 내부 중심적 시각이 많아져 우려 섞인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청의 업무추진 방향을 묻는 질문에 "업무 추진 방향의 관점은 철저히 국민 중심으로 갈 것"이라며 "국민이 어떤 사안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무엇을 요구하느냐가 서울청의 법 집행 기준이 되고 그 기준에 따라 법 집행을 잘했는지 못했는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헌법상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국민에 대해 책임진다고 돼 있다"며 "국민 세금으로 받는 급여에 상응하는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리더십이 뛰어나고 조직 장악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지만, 기획 부서에서 주로 근무한 '기획통'으로 분류돼 서울청장으로서 현장에 대한 이해도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조 청장은 "기본적으로 경찰에 대한 이해나 열정이 있기 때문에 주어진 임무를 충분히 잘 감당할 것"이라며 "서울경찰의 정책만 이야기하지 않고 집행이 국민 관점에서 책임 있는 자세로 잘 이뤄지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