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에서 한 남성이 여성 운전자 2명을 잇달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6일 유튜브 채널 서울경찰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가 지난해 12월 28일 종로구 일대에서 여성 운전자 2명을 폭행한 뒤 금품 등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됐다.
이날 밤 11시쯤 A씨는 차량 시동을 켠 채 밖에서 통화를 하던 여성을 확인한 뒤 비어 있는 차의 운전석에 탑승했다. 이를 본 여성이 다가가자 A씨는 "대리기사 부르신 줄 알았다"며 안심 시켰다. 이후 전화하러 가는 이 여성의 뒤를 밟은 A씨는 갑자기 발로 걷어차고 무차별 폭행했다.
A씨의 범행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사건 10분 전 다른 주차장에서도 조수석에 앉아 개인 업무를 보던 여성에 폭행을 가한 사실도 드러났다. A씨는 "가방과 차키를 내놓아라"라고 말한 뒤 폭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두 사건을 인지하고 피해자들이 진술한 범인의 인상착의가 유사하다는 점에 동일범의 소행으로 판단했다. 인근 CCTV를 모두 확인한 경찰은 A씨가 서대문구의 한 고시원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검거에 나섰다.
이를 눈치챈 A씨는 렌터카를 이용해 경기도 화성 등으로 도주했으나 좁혀오는 경찰의 포위망을 벗어나지 못해 결국 체포됐다.
현재 구속 상태로 조사받고 있는 A씨는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술을 마셨지만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