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경기인 출신 임원들이 모여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의 거취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13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인 출신 임원들이 협회에 모여 2023 아시안컵 리뷰와 대회 전반적인 사안에 대한 자유토론 방식의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는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아시안컵에서 나타난 축구대표팀 결과와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론에 대한 의견을 듣는 자리다.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다. 정몽규 회장도 이날 회의에 불참한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출신인 김정배 상근 부회장을 비롯해 장외룡·이석재·최영일 부회장,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정민 심판위원장, 이임생 기술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등이 자리했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손흥민·황희찬·김민재·이강인 등 역대 최고의 전력이라는 평가 속에도 4강에서 요르단(피파랭킹 87위)에 0-2 완패하며 탈락했다.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을 굴욕적인 졸전이었다.
대회 내내 ‘무전술’로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은 경질 압박으로 이어졌고, 클린스만 감독 영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정몽규 회장에 대한 사퇴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서울경찰청에 정 회장을 강요,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서민위 측은 정 회장이 지난해 국가대표선임위원회와 논의 없이 클린스만 감독을 졸속 선임해 축구협회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고발장에는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을 물어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할 때, 위약금을 비롯해 해임하지 않을 시 2년 반 동안 지불해야 할 금액, 처음 계약 후 지급한 금액도 공금임에도 피고발인의 일방적 연봉 결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적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2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진 사퇴한다면 위약금은 발생하지 않지만, 경질할 경우 지급해야 할 위약금은 70억원 내외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