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명문대를 나온 아나운서 출신 정치인이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한 경력으로 인해 당에서 불출마 요구를 받았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닛칸스포츠 등에 따르면 국민민주당 소속의 다카하시 마리 전 아나운서는 이날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국민민주당으로부터 '출마를 포기하라'는 말을 듣고 눈물을 머금으며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카하시는 오는 4월 28일 보궐선거에서 도쿄도 제15구 중의원으로 출마를 앞두고 있었다.
출마 취소 요구를 받은 이유에 대해 다카하시는 "라운지에서 일했던 과거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에서 라운지는 여성 종업원이 고객을 접대하는 유흥업소 중 하나다.
다카하시는 "생활보호(생계비 지원 제도)도 겪으면서 열심히 노력해 장학금을 받으며 게이오대를 졸업했지만 상환금이 많이 남았다"며 "이를 하루라도 빨리 갚고 싶은 마음에 한동안 라운지에서 일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 때문에 입후보할 수 없다면 밑바닥에서 열심히 일하는 여성은 평생 도전조차 할 수 없다는 뜻이냐"며 "오늘을 끝으로 국민민주당을 떠나겠다"고 했다.
그는 "돈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며 정치 활동은 계속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는 "라운지 근무를 이유로 출마 포기를 요구하는 일은 절대 없다"며 "사실관계를 정리한 후 주중에 정식으로 설명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