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버린 종량제봉투 속 쓰레기를 모두 빼낸 뒤 자신이 버린 물건들로 채워놓은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경기도 오산시에 나타난 신종 거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기도 오산시에 거주 중이라는 글쓴이 A씨는 "어제 50ℓ 규격의 종량제봉투를 집 앞에 버렸는데 오늘 보니 다른 물건이 담겨 있었다"며 "자세히 봤더니 내가 버렸던 봉투를 잘라 주변에 무단투기한 뒤 본인 쓰레기를 버리고 갔더라"고 설명했다.
A씨는 자신이 버린 쓰레기가 주변 땅바닥에 아무렇게나 흩어져있는 사진과 새로 채워진 쓰레기봉투 사진을 첨부했다.
그는 "주변에 버려진 택배 송장도 내가 담아 버린 거다. 근데 (종량제봉투에는) 이불과 모자 등이 담겨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오산시청에도 민원을 접수했다. 50ℓ 종량제봉투에 인생을 파냐"고 황당해했다. 오산시 50ℓ 종량제봉투 한 장의 가격은 1200원이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징글징글하다" "저런 거지는 태어나서 처음보네" "비슷한 수법에 당해 벌금 100만원 낸 적 있다" "이런 사람들 종종 있다" "쓰레기봉투 얼마나 한다고 그걸 끄집어내 자기 걸 넣냐" "기막혀 말도 안 나온다" 등 반응을 보였다.
남이 내놓은 종량제 봉투의 쓰레기를 꺼낸 뒤 자신의 쓰레기를 채워 넣는 사건은 이전에도 드러난 것만 몇 차례 있었다.
앞서 지난 2021년에는 한 중년 여성이 서울 은평구 빌라 앞 종량제봉투를 뒤적거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CCTV 영상 캡처가 공개된 바 있다. 당시 피해자는 "봉투 상태를 이리저리 살피더니 쓰레기는 다른 곳에 쏟아붓고 내 종량제봉투만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광주 광산구 송정동 한 주택가에서 종량제봉투를 열어 쓰레기를 쏟은 뒤 봉투만 들고 달아난 60대 여성이 점유이탈물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당시 봉투는 인근 카페가 생활 쓰레기를 담아 내놓은 것으로, 카페 주인이 '쓰레기를 무단 투기했다는 누명을 쓰고 과태료를 처분받았다'고 억울함을 토로하며 경찰에 신고해 범인을 붙잡았다.
2020년 부산에서도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내용물을 쏟아버리고 75ℓ 종량제봉투 두 장을 훔쳐 간 60대 여성이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