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양문석, 극단적 표현 비정상…재검증 요청한 상태"

"도 넘은 발언, 총선 전체에 악영향 분명"

컷오프 임종석엔 '선대위 합류' 제안할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오찬 회동 전 취재진과 만나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현재 김 전 총리는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뉴시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과거 비하 발언이 속속 드러나며 논란을 산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안산갑 후보에 대해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전체 선거에 미칠 영향이 분명히 있으니 후보에 대해 재검증을 해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막말 파문에도 이재명 대표가 양 후보 공천 의지를 굽히지 않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은 19일 오전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양문석 후보를 향해 "도를 넘었다. 극단적 언어를 쓰면서 조롱하고 비아냥대고 모멸감을 주는 표현을 하는 게 정상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양 후보는 지난 2008년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밀어붙인 노무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는 내용의 칼럼을 쓴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의 '2대 정신'(김대중·노무현 정신)의 당사자인 노 전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논란을 샀다.

본지 단독 보도를 통해 과거 한 언론에 기고한 칼럼에서 노 전 대통령을 향해 "역겹다", 그의 지지층엔 "기억상실증 환자"라고 비하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활동하는 온라인 카페에서 '2찍'이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알려지면서 막말 논란은 더욱 확산했다.

특히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외의 공천 심사 과정에서의 불공정 문제도 드러났다. 양 후보가 공천 심사 과정에서 도덕성 점수에 '0점'을 받았음에도 공관위가 선택적으로 이를 배제하고 양 후보의 경선 참여를 밀어붙였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이와 관련 김 공동선대위원장은 "그래서 문제가 된 것이고 여러가지로 당이 최종 결정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가 전체 선거에 미칠 영향이 분명히 있다"며 "양 후보에 대해 재검증을 해달라, 이렇게 (당 지도부에)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의 공천권은 당대표와 최고위원회가 가지고 있고, 선거에 미칠 영향이라는 관점에서 나는 문제제기를 할 수 밖에 없다"며 "재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 중·성동갑 공천에서 배제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선대위 합류를 건의할 계획도 밝혔다.

김 공동선대위원장은 "가끔 통화하는데 공식 선거가 되면 어떤 형태로든지 중책을 맡아 후보들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본인도 말하고 있다"며 "선대위에 합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을 위해 지난 번에 어려운 결단도 했으니, 충분히 그렇게 (선대위원장직을 수락) 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