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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애플, 中 앱스토어서 왓츠앱·스레드 삭제


입력 2024.04.19 20:56 수정 2024.04.22 14:30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국가안보 우려'한 中 요구…美 ‘틱톡금지법’ 입법화에 ‘맞불’


2011년 12월7일 미국 뉴욕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근처에 있는 애플 로고. ⓒ AP/뉴시스 2011년 12월7일 미국 뉴욕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근처에 있는 애플 로고. ⓒ AP/뉴시스

미국 애플이 중국 앱스토어에서 국가안보를 내세운 중국 당국의 요구에 따라 메타 플랫폼의 소셜미디어(SNS)들인 왓츠앱과 스레드 등을 삭제했다. 중국 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의 미국내 사용을 금지하는 이른바 ‘틱톡금지법’이 미 의회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자 중국 당국이 맞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애플은 19일(현지시간) “중국 인터넷 관리당국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이 “국가안보에 대한 우려로 앱스토어에서 일부 애플리케이션(앱)을 제거하라고 요구했다”며 왓츠앱과 스레드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동의하지 않더라도 사업을 운영하는 국가의 법률을 따라야 할 의무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그러나 왓츠앱이나 스레드가 어떻게 중국 당국에 보안문제를 야기했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미 하원의 틱톡금지 법안의 표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공화당이 장악한 미 하원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포함한 동맹국 지원을 위한 950억 달러 규모 안보지원 패키지법안에 틱톡금지법안을 포함시켜 20일 오후 표결에 나선다.


이와 함께 메시징 플랫폼인 텔레그램과 시그널도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삭제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WSJ은 “중국 당국이 왓츠앱과 스레드 모두 중국 국가주석과 관련해 문제 있는 언급 등 정치적 콘텐츠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삭제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인터넷 검열 시스템인 ‘만리 방화벽’을 통해 수년 동안 외국의 메시징 및 SNS 플랫폼의 사용을 막아왔다. 중국의 인터넷 검열 반대 단체 그레이트파이어(GreatFire)에 따르면 지난 10년 이상 중국 당국의 검열을 모니터링한 결과 1만 4000개가 넘는 앱이 차단돼 있다.


애플의 앱 삭제도 처음은 아니다. 2017년에는 중국에서 뉴스검열이 강화되는 가운데 NYT 앱이 규정 위반을 이유로 사라졌다. 현재까지도 NYT 앱은 중국 앱스토어에서 찾을 수 없다. 애플은 지난해에도 중국 당국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에 규제를 가하면서 챗GPT와 같은 여러 앱을 지우기도 했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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