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리그 4강 1차전 AS 로마에 2-0 승
유럽 5대 리그 팀들 가운데 유일하게 무패
거침이 없다. 이대로라면 시즌 모든 대회를 무패로 마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한 바이어 레버쿠젠의 이야기다.
사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은 3일(한국시간)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3-24 UEFA 유로파리그’ AS 로마와의 4강 원정 1차전서 2-0 완승을 거뒀다.
원정 1차전서 승리를 따낸 레버쿠젠은 다가올 홈 2차전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른다. 레버쿠젠은 차범근이 뛰던 시절인 1987-88시즌 이후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홈과 원정팀의 처지가 뒤바뀐 듯한 경기였다. 시작과 동시에 홈팀 로마를 강하게 압박한 레버쿠젠은 전반 28분 전방 압박 과정에서 그리말도가 볼을 빼앗았고 이를 패스 받은 비르츠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로마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전이 시작된 뒤에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공격 주도권을 움켜쥔 레버쿠젠은 계속해서 로마의 수비벽을 두들겼고 마침내 후반 28분 스타니시치의 패스를 받은 안드리히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포를 쏘아 올리며 두 번째 득점을 터뜨렸다.
이후 양 팀의 3명의 선수가 경고를 받는데 이어 일촉즉발의 신경전을 벌이는 등 거친 경기를 펼쳤고, 더 이상의 득점 없이 경기가 마무리 됐다.
레버쿠젠의 올 시즌 행보는 압도적이다.
리그에서 31경기를 치른 레버쿠젠은 25승 6무로 일찌감치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했다. 구단 창단 첫 리그 우승이며 나머지 3경기에서도 패하지 않는다면 무패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자국 컵 대회인 DFB 포칼에서도 승승장구 중이다. 쾌조의 5연승을 내달린 레버쿠젠은 결승 무대에 안착했고 이달 말 카이저슬라우테른을 상대로 1992-93시즌 이후 두 번째 트로피 획득에 나선다.
마지막 도전은 유럽클럽대항전인 유로파리그다. 지난 시즌 AS 로마에 패해 탈락했던 레버쿠젠은 4강서 다시 만나 1차전 완승으로 설욕의 발판을 마련했다. 만약 레버쿠젠이 결승에 오른다면 마르세유(프랑스)-아탈란타(이탈리아) 승자와 만난다.
이제 레버쿠젠의 올 시즌 잔여 경기는 리그 3경기, 컵 대회 1경기, 그리고 유로파리그 최대 2경기다. 유럽 5대 리그 팀들 가운데 유일하게 무패 중이며 무려 47경기 연속 대기록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과연 꿈같은 일이 이뤄질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