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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쇄신' 약속하더니 이용까지 기용?…'회전문 인사' 논란


입력 2024.05.14 05:00 수정 2024.05.14 09:33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4·10 총선 낙천·낙선자들 줄줄이 용산으로

"'쇄신' 약속 尹 진심 희석될까" 우려 목소리

국회 담당 정무1비서관 친윤 이용 유력 검토

與 일각 "野에 더 격렬히 싸워보자는 메시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2대 총선 불출마·낙천·낙선 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 격려 오찬에서 이용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서실장·수석비서관·비서관 등을 4·10 총선 낙천·낙선자들로 채우면서 '회전문 인사' '쇄신과 동떨어진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권 내부에선 "총선 참패 직후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겠다'고 약속한 윤 대통령의 진심이 희석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3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홍철호 정무수석 산하 정무1(국회 담당)·2(정무 기획 및 여론 분석)·3(지방자치 행정)비서관 세 자리에 국민의힘 이용 의원과 김장수 장산정책연구소장, 김명연 전 의원이 각각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지낸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이 의원은 21대 총선 때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왔다. 이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경기 하남갑에 출마했다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게 패배했다. 지난 1월엔 여당 의원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명박정부 당시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을 지낸 김 소장은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국회부의장 시절 정무비서관과 윤석열 대선 캠프의 정책총괄팀장을 역임했다. 김 소장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충남 논산·계룡·금산 출마를 선언했으나 국민의힘 경선에서 패했다.


지방자치 행정 등의 업무 기능 강화를 위해 신설이 유력한 정무3비서관에 거론되는 재선의 김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경기 안산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현재 거론되는 인사 외에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도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뒤 기용됐다. 전광삼 시민사회수석과 이원모 공직기강비서관은 총선 전까지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근무하다 낙천 후 대통령실로 복귀했다.


문재인 정부를 비롯해 역대 과거 정부에서도 국회에 입성하지 못한 인사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경우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여론이 부정적이었던 만큼 "여소야대 상황인데다가 국정 지지율이 현저히 낮은 현재 쇄신과 거리가 먼 인사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때 대통령실에 몸 담았던 여권의 한 인사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정부를 향해 준엄한 심판을 내린 민심을 확인해 놓고 왜 이렇게 '감'이 떨어지는 인사를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소야대 상황에서 친윤 강경파 이용 의원을 국회 업무를 담당하는 정무1비서관에 임명할 경우, 야당한테 '더 격렬하게 싸워보자'는 메시지를 던지는 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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