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관계 입막음' 재판 최후변론…이르면 이번주 평결

검찰 "입막음, 민주주의 전복 행위"…트럼프 "모두 새빨간 거짓"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형사법원에서 최후변론 개시 전 웃음을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관계 입막음 의혹 관련 형사재판에서 검찰과 변호인단이 각각 최후변론을 끝마쳤다.

AP통신에 따르면 뉴욕 검찰은 28일(현지시간) 맨해튼형사법원에서 최후변론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직전 성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회삿돈으로 입막음 비용 13만 달러(약 1억 8000만원)를 건넸다고 쏘아붙였다. 검찰 측은 이를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시 측근이었던 마이클 코언 변호사에게 트럼프그룹의 회계장부를 조작을 명령했고 이것이 연방 세법과 선거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마지막 변론을 맡은 조슈아 스테인글래스 검사는 “선거일 2주 전에 대니얼스에게 돈을 건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자신에게 피해가 돌아올 것이라 생각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선거 사기를 저지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니얼스에게 지급된 돈이 유권자의 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주장하면서 이것이 '민주주의를 전복한 행위'라는 논리를 펼쳤다.

반면 트럼프 변호인단의 토드 블랑쉬 변호사는 “사기 의도도 없었고 대선에 영향을 주려는 음모도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검사 측 주장의 근거는 앞서 재판장에 증인으로 출석한 코언 변호사의 증언뿐이라며 “코언 변호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거짓말 쟁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블랑쉬 변호사는 “대니얼스가 대선을 핑계 삼아 큰 돈을 벌려고 한다. 그와 검찰이 말하는 내용은 모두 허무맹랑한 소리다”고 말한 다음 배심원단을 향해 “법정에서 들은 증언에만 집중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아무런 죄가 없다는 평결을 쉽게 내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날 재판은 오전 9시 30분에 시작해 약 11시간 만에 종료됐다. 이날 트럼프 변호인단은 약 3시간, 검찰은 약 6시간 이상을 최후 변론하는 데 사용했다. 재판부는 29일 배심원단의 평결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결은 이르면 이번 주에도 나올 수 있으나 정해진 날짜는 없다. 만일 유죄 평결이 나오면 재판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집행유예, 벌금형, 징역형, 사회봉사명령 등을 선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