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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뜻인데?…톰 행크스 아들이 만든 문구, 백인우월주의 구호로 확산


입력 2024.07.04 21:03 수정 2024.07.04 21:03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올해 1월 LA에서 열린 드라마 시사회에 참석한 톰 행크스 가족. 맨 왼쪽이 쳇 행크스. ⓒAFP 연합뉴스

미국의 국민배우 톰 행크스(67)의 아들 쳇 행크스(33)가 백인 우월주의 구호를 확산시킨 장본인으로 지목돼 논란을 빚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톰 행크스의 아들은 어떻게 온라인에서 혐오 밈을 낳았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3년 전 쳇 행크스가 장난스럽게 만든 '화이트 보이 서머'(white boy summer)라는 문구가 전 세계 백인 우월주의자와 관련 단체들의 주요 구호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배우이자 가수로 활동하는 쳇 행크스는 2021년부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린 여러 글과 뮤직비디오에서 해당 문구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왔다.


특히 남성과 관련된 패션이나 조언을 담은 글에서 이 문구를 썼다. 그는 '백인 소년 여름'이라는 뜻의 단어 조합이 자신을 비롯해 동료인 백인 뮤지션 존 비와 잭 할로우를 지칭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당시 행크스가 공개한 뮤직비디오는 이전에 여성 팝스타 메건 더 스탤리언과 니키 미나즈 등이 협업해 인기를 끈 노래 '핫 걸 서머(Hot Girl Summer)'의 오마주가 담겨 있었다.


행크스가 이 노래 제목에서 따온 듯한 '화이트 보이 서머'는 이후 온라인에서 전파되며 인종주의자들이 애용하는 문구가 됐다.


온라인상에서 인종주의를 추적하는 단체인 '증오와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글로벌 프로젝트(GPAH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텔레그램에는 수천 개의 '화이트 보이 서머'라는 문구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러한 게시물 대부분은 극우단체들이 새로운 가입자를 모집하고 시위를 조직하거나 이민자·성소수자를 공격하는 내용과 관련이 있었다.


해당 문구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자, 행크스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의도를 해명했다.


그는 "'화이트 보이 서머'는 모든 인종의 아름다운 여왕들을 사랑하는 백인 소년들을 재미있고 즐겁게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어떤 특정 집단에 반대하는 증오나 편견을 지지하는 의미로 왜곡된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며, 나는 그것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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