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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말아요” 마음 바뀐 홍명보 감독, 이번에는 어떤 말을 할까…축구계 촉각


입력 2024.07.10 15:55 수정 2024.07.10 15:5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홍명보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HD)팬들이 걱정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던 홍명보 울산 감독이 온갖 잡음 속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후 처음으로 홈팬들 앞에서 선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은 10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에서 광주FC와 충돌한다.


올해 K리그1 3연패를 노리고 있는 울산은 우승 경쟁에 비상이 걸렸다. 2위 울산(승점39)은 10일 현재, 선두 김천 상무를 승점1 차로 추격하고 있다. 매우 중요한 시점인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광주FC전을 치르게 됐다.


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이 감독직 제안을 수락한 다음날인 6일, 홍명보 감독이 차기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홍 감독은 지난 5일 이임생 기술 총괄이사와 만난 후 약 10시간 만에 축구대표팀 감독 제안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 이어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맺었다.


홍 감독의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 선임이 확정됐지만, 대표팀 감독 업무 시작 시점이 결정될 때까지 울산 감독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임생 이사도 “홍 감독이 울산을 계속 이끌어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울산이 원하는 계획대로 의논하겠다. 울산 팬들에게도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감독 선임 이후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설 예정이다. 홍 감독이 마음을 바꿔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과 울산 구단, 팬들을 향한 입장도 처음으로 밝힐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 ⓒ 대한축구협회

그러나 울산 팬들의 마음을 가라앉히기에는 너무나도 큰 사건이다.


대표팀 감독 부임설이 나돌 때마다 확실하게 선을 그었던 홍 감독은 지난달 30일,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 부임에 대해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다. 오히려 표류하고 있는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홍 감독은 "협회에서 나보다 경력과 성과가 뛰어난 분들을 데려오면 자연스럽게 내 이름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내 입장은 같으니 팬들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렇게 발언한 지 일주일 만에 홍 감독이 내린 결정에 울산 팬들은 울분을 토하고 있다.


전날 울산은 김광국 대표이사 명의로 구단 SNS를 통해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고 이해를 구하자는 차원에서 글을 올린다"며 "홍명보 감독이 떠난다. 많은 팬이 속상해 하는 감정을 존중한다. 약속을 어겼다며, 거짓말을 했다며, 존중받지 못했다고 화를 내기도 한다. 충분히 팬들의 감정을 존중한다. 우리 팬들의 마음이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것과 거의 똑같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홍 감독이 국대로 간다. 우리 구단이 보내주는 거다. 홍 감독에게도 혹시나 국대 감독 선정에 실패하고 최선이 홍 감독이라며 요청을 해온다면 도와줘야 한다는 메시지는 수시로 전달되었다. 우리 구단이 리그를 가볍게 보거나 구단의 목표와 팬의 염원을 가볍게 생각해서가 아니다. 우리 구단의 자부심과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울산 HD의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것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일부에서는 “10일 홍명보 감독님, 두고봅시다”라는 글까지 올렸다. 현재 분위기를 보면 대한축구협회는 물론이고 홍명보 감독을 향한 야유가 쏟아질 가능성도 매우 높다.


축구계 관계자는 “홍명보 감독이 팬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내가 모든 짐을 지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미 말의 신뢰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어떤 말을 해도 울산 팬들의 마음을 가라앉히기는 어려워 보인다.


울산 팬들뿐만 아니라 축구계 곳곳에서도 선임 과정과 결과를 강도 높게 비판, 홍명보호는 출항 전부터 휘청거리고 있다. 협회가 높게 평가했던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로 꼽히는 홍 감독이 10일 어떤 말을 내놓고 팬들은 어떻게 반응할지 축구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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