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원희룡 '사천 의혹' 공방에 소환된 김의겸, 왜? [與당권주자 토론회]

韓 "金은 녹음이라도 틀어…근거 없이 말한다"

元 "툭하면 정정보도 청구하면서 조치 안 해"

국민의힘 원희룡·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 참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원희룡 후보가 '비례대표 사천(私薦) 의혹'과 관련해 면전에서 맞붙었다. 한 후보는 "아무런 근거 없이 말씀하시는데 오히려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한) 김의겸 씨는 녹음이라도 틀었다"라고 꼬집었고, 원 후보는 일부 인사 이름을 언급하면서 "이분들이 (비례대표 명단에) 들어간 기준과 절차에 대해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라고 따졌다.

한동훈·원희룡 후보는 11일 MBN이 주관하는 2차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의 '주도권 토론'에서 지난 총선 당시 한 후보가 친인척을 통해서 비례대표 공천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공방을 벌였다.

한 후보는 해당 의혹에 불을 붙인 원 후보를 향해 "본인 입으로 내 가장 가까운 가족, 처(妻)가 공천에 개입했다고 말했다. 거기에 대해 말해달라"고 했다.

이에 원 후보는 "같은 내용이 이미 한 언론에 5월에 보도가 된 바가 있다. 툭하면 정정보도 청구하고 고발하고 하는 분께서 이에 대해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셨다"라고 반박했다.

원 후보는 그러면서 "전(前) 서기관 그리고 강모 변호사 그리고 또 몇몇 현재 비례대표 의원들도 있다. 중간에 명단이 바뀌기도 했다"라며 "이분들이 들어간 기준과 절차에 대해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 그 때 공천심사를 했던 그 5명(이 모른다)"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원 후보가 아무런 근거 없이 주장을 펴고 있다며,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에 원 후보를 빗댔다.

한 후보는 "오히려 김의겸 씨는 녹음이라도 틀었다. 원 후보가 김 씨보다 못한 것 같다"며 "그냥 던져놓고 다음 넘어가고 다음 넘어가고 이런 식의 구태 정치는 정말 그만둬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지난 1차 토론에서 선거관리위원회의 요청 때문에 앞으로 네거티브 같은 것 하지 않고 정책선거하겠다고 약속을 여러 번 했다"면서 "그런데 그 이후에 네거티브를 계속하고 있다. 하루 만에 생각이 바뀐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원 후보는 "네거티브가 아니라 검증이다. 당시에는 비전과 능력의 경쟁으로 전환하자고, 내가 모든 것을 져주는 한이 있더라도 그런 방향으로 이끌려고 했다"면서도 "손뼉도 서로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다. 우리 당원들은 진짜를 알 필요가 있다. 그래서 가짜를 벗겨내기 위해 치열한 검증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