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과 원정 경기서 6이닝 3실점 역투
승리요건 갖췄지만 불펜진이 리드 못 지켜
‘돌아온 에이스’ 류현진(한화)이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고도 또 다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류현진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제 몫을 다한 류현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면서 시즌 6승 달성을 다음 등판으로 미뤘다.
류현진의 올 시즌 성적은 16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3.67이 됐다.
이날 경기가 열린 고척돔은 류현진에게 악몽의 장소나 다름없다. 올 시즌 12년 만에 KBO리그로 복귀한 류현진은 지난 4월 5일 생애 첫 고척돔 등판에 나섰지만 5회 집중타를 허용하면서 무려 9점이나 내줬다. 결국 류현진은 5회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하지만 3달 전 류현진과 지금의 류현진은 완전 다른 투수가 됐다.
시즌 초반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적응에 애를 먹으며 고전을 면치 못했던 류현진은 5월 중순부터 감을 잡기 시작하면서 괴물 투수의 위용을 되찾았다.
6월 첫 3경기에서는 모두 무실점 피칭으로 2승을 거두며 한화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하지만 7월 들어 다시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 류현진은 올스타브레이크 직전 마지막 등판이었던 이달 2일 kt전에서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기록하며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오히려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도 한화가 4-3으로 앞선 7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7회말 1사 1루 상황에 등판한 한승혁이 2사 1, 2루에서 김혜성에게 동점 적시 2루타를 헌납하며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