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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와 본선 경쟁력 강조' 홍명보 감독, 배준호·손준호 부르지 않은 이유는?


입력 2024.08.26 13:58 수정 2024.08.26 14:0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홍명보 감독. ⓒ KFA

10년 만에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은 2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 나설 선수 명단(26명)을 발표했다. 논란 속에 울산 HD를 떠나 지난달 7일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첫 대표팀 소집이다.


이번에 소집된 선수들은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2차전에 나선다. 한국은 다음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피파랭킹 96위)을 상대로 3차 예선 1차전에 나선다. 오는 10일에는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피파랭킹 76위)과 2차전을 치른다.


홍명보호는 3차 예선에서 팔레스타인, 오만, 이라크, 요르단, 쿠웨이트와 B조에 편성됐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축구대표팀은 상대적으로 피파랭킹이 낮은 두 국가를 상대로 치르는 1~2차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은 별도의 기자회견 없이 대한축구협회(KFA)에 명단을 전달했고 이를 협회가 공개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홍 감독은 명단 발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질의시간을 가졌다.


2014 브라질월드컵 성적 부진과 '의리 축구' 논란 속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10년 만에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 감독은 "‘2026 FIFA 북중미월드컵’은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본선 규모가) 확대돼 열리는 첫 월드컵이다. 아시아 예선은 그보다 더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본선에서의 16강 진출은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16강으로 펼쳐졌던 기존 32개국 체제보다 토너먼트 경기가 한 차례 늘어 16강 진출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것에 대한 언급이다.


그러면서 "팀이 발전해가는 과정에서 안정적이면서 더 미래지향적인 선수들을 통해 운영해갈 것"이라며 변화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홍 감독은 미래를 고려해 양민혁, 황문기(이상 강원), 최우진(인천), 이한범(미트윌란)을 처음 A대표로 발탁하면서도 안정을 위해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기존 대표팀의 주축들을 대거 발탁했다.


홍 감독의 말에는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목표로 놓고 미래지향적으로 팀을 운영하겠다는 의지가 녹아있다.


미래를 말하면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토크 시티에서 맹활약 중인 배준호를 명단에 올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배준호의 능력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최근 부상을 당한 기간이 있었다”며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결과적으로 엄지성이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수원FC 손준호. ⓒ 한국프로축구연맹

미드필더와 양 사이드 풀백을 놓고 깊은 고민을 했다고 밝힌 홍명보 감독은 베테랑 미드필더 손준호(수원FC)는 부르지 않았다. 손준호는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출전과 최근 K리그1에서 꾸준히 출전하면 골까지 터뜨렸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계속 지켜보고 있지만, 그 부분이 아직까지 명확하게 되어 있지 않은 부분이 있다”라며 중국축구협회와의 갈등을 짚었다. 홍 감독은 “그것 역시 저희가 선발을 한 다음 중국축구협회 쪽과 문의를 거쳐서 해야 할 부분”이라며 “리스크가 조금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손준호는 전날 경기를 마친 뒤 "국가대표팀 발탁을 의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라고 밝히면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는 그 어떤 선수보다 자신 있다. 그 자리에서는 누구와 경쟁해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손준호는 중국 리그(산둥 타이산)에서 2년 반 가까이 뛰다가 현지 승부조작 수사 과정에서 뚜렷한 혐의와 경위가 드러나지 않은 채 10개월간 외부와 연락조차 할 수 없는 환경에서 수감 생활을 하다 지난 3월 풀려났다. 1년 가까이 구금됐던 손준호는 지난 6월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복귀했다. 그리고 약 두 달 만에 복귀골을 넣었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도 정몽규 회장, 홍명보 감독님을 소환해서 선임 절차를 비롯해 여러 논란을 따지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감사에 대해) 직접적으로 들은 것이 없다. 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닌 것 같다. 나 역시 (선수들에게)신뢰를 줄 수 있을지 확신하지는 못하겠지만 신뢰를 주는 감독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9월 소집 명단(26명)


골키퍼 :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벨마레) 김준홍(전북)


수비수 : 권경원(코르파칸) 김민재(뮌헨) 김영권(울산) 정승현(알와슬) 이한범(미트윌란) 설영우(즈베즈다) 이명재(울산) 최우진(인천) 황문기(강원) 김문환(대전)


미드필더 : 박용우(알아인) 정우영(울산) 황인범(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이동경(김천) 정호연(광주) 양민혁(강원) 엄지성(스완지시티)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공격수 : 주민규(울산) 오세훈(마치다젤비아)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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